입시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영훈국제중학교의 현직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6일 영훈국제중 교감인 A씨(54)가 이날 오후 6시50분쯤 학교 현관에 있는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가 숨진 현장에서는 "학교 비리와 관련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학교를 잘 키워달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2013학년도 입학전형 과정에서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과 함께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최근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중압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성적조작 등의 비리 의혹이 있는 영훈국제중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부정입학자로 확인되면서 스스로 자퇴하는 등 여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시교육청과 검찰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은 합격시킬 학생과 불합격시킬 학생을 미리 정해 두고 입시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