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임영록호··경영공백 장기화

입력 2013-06-14 16:50
수정 2013-06-14 20:02
<앵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노조의 저지로 벌써 일주일째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와의 반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영공백과 함께 리더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늘도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오늘(14일)로 벌써 일주일째, 노조의 저지로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6.12 출근 당시)

"지금은 지주사 사장 입장이니까 사장 업무현안을 제대로 챙겨야 되는데... 사장 업무를 못하게 하고 있으니까 그게 참 안타까운 일이죠"

노조와의 갈등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는 관치금융을 반대하며 오로지 임영록 내정자의 사퇴만을 요구하고 있고, 임 내정자 역시 직접적인 대화에는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치국면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KB금융은 어윤대 현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민병덕 전 행장 마저 물러난 상태여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임영록 내정자의 존재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권이 다 어려운 시기에 지금 챙겨야 할 사안들이 많은데, 출근 조차 막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앞으로 KB금융을 이끌어 갈 임 내정자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면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치금융을 둘러싼 논란이 이미 정치권으로 번진 데다, 노조 역시 강경한 입장이여서 임영록 내정자의 출근길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평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