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우려에 따른 위기의 그림자가 채권시장에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자금 이탈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입니다.
<기자>
출구전략 우려에 채권시장 자금이 마르고 있습니다.
급격히 오르는 채권금리에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고 있고, 기업들은 그 동안 저리에 힘입어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했지만 이제 발행 자체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장기 금리를 대표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1일 1.63%로 저점을 찍었다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달 11일 2.29%에 도달해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4월 초순 0.35%의 저점을 찍은 후 5월 말 0.98%까지 치솟았으며 이달 들어서도 0.8%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단 미국과 일본 채권시장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최근 2.88%까지 올라 연초 이후 최저치 였던 2.44% 대비 0.44%가 올랐습니다.
채권 금리(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깁니다.
<전화인터뷰>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채권분석팀 수석연구원
"연준이 유동성 회수 시기가 왔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한번 준 것으로 본다. 사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자산가격이 모두 빠진다. 채권이든 주식이든 다 빠지는데..."
당장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부터 꾸준히 늘던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이달들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량은 4월과 5월에 각각 2조2000억원, 1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이달 들어서는 10일까지 4조7000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대이동을 일컷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 연구원
"외국인 자금도 현물(채권)시장에서는 안빠져 나갔다. 실물쪽에서는 도리어 들어오고 있다. 미국 얘기는 맞는데.. 국내에서는 적용할 얘기는 아니다"
업계에서는 오는 18일 미국 FOMC회의에서 출구전략과 관련된 보다 명확한 발언이 나올까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