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아시아 증시, 코스피 영향은?"

입력 2013-06-14 10:41
출발 증시특급 2부 - 긴급진단

현대증권 오성진> 2012년 9월부터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된 상태다. 그 사이에 5월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주가가 상당히 가파르게 올랐다. 채권시장도 상당히 많이 올랐다. 자산 가격에 대한 버블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인데 출구전략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이 어떤 시그널을 던진 것 같다.

미국의 경우 주가는 16배 올랐고 일본도 16배 정도 올랐다. 그러다 보니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이었고 채권도 끊임없이 떨어졌는데 더 이상 떨어지기 힘든, 즉 정책금리 이하로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장에 대한 변곡점, 버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출구전략 논의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숨 고르기를 하고 쉬어가자는 모습이 일시에 나타나면서 급격히 진행된 상황이 최근 벌어졌다. 이런 모습이 채권시장에서는 5월에 벌어졌으며 주식시장에서는 6월에 있었고 이것이 최근의 하락이다.

글로벌 펀드에서는 채권시장에서 돈을 빼고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는 자금 유출 상황이 특히 이머징 시장에서 외국인 유출과 함께 나타나다 보니 주가의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이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일본의 6월 통계를 보니 아직까지 순매수 기조다. 외국인들이 크게 빠져나간 상황은 아니다. 거꾸로 보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맞다. 아베노믹스가 시작되면서 일본 주가를 분석해보니 70% 올랐다.

단기간에 70% 오르는 상황은 과거에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상황, 팔고 싶은 상황에서 출구전략 논의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3분의 1 정도 빠진 상황으로 선진국 증시가 이렇게 가파르게 움직인 사례는 없지만 많이 올랐다는 차원에서 보면 이것도 자연스러운 조정 상황이다.

우리나라 시장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 상승장에서 소외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스러운 부분은 없다. 한국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FOMC로 관심이 가는 것은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 글로벌 유동성이 마를 수 있다는 논리 때문에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국증시가 2050 상단에 작년부터 계속 막혀있던 이유는 한국증시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바뀌면서 수출에 대한 동력을 잃었고 그와 같은 부분이 실적 상향으로 가지 못하고 하향으로 간 것이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이다.

올해 1월의 엔화 약세가 한국증시, 특히 자동차와 IT라는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우려를 보인 것이 현재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벌어지는 이벤트 상황에서 논란이 있다 보면 방향성을 잃기 쉽다. 핵심 방향성은 미국경기 회복이다. 미국경기가 회복되면 한국수출 증가가 플러스로 나타나게 되면서 기업실적 증가가 결국 주가를 상승으로 올릴 수 있는 핵심 모멘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 주에 있을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 논의 시점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것인데 결국 출구전략이 벌어지는 초기 상황에서는 출구전략 논의 자체라는 것만으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주가도 조정을 받는 상황이다. 실질적인 출구전략이 단행되는 시점으로 갔을 경우 증시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다. 논의되는 시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 펀더멘탈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출구전략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 당분간 논의가 되는 한두 달 정도가 훨씬 중요한 상황이다. 미국시장의 경우 자산 가격이 주식과 채권,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 버블을 만들어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 한두 달 정도 전개될 것이다. 논의되는 시점이 중요한 것이고 실질적인 액션에 들어가면 별 영향은 없을 것이다.

이번 주에도 이머징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 3주 연속 외국인 자금이 이머징 펀드에서 빠지니 이머징 펀드로 들어올 때는 한국보다 엔화 약세 때문에 일본으로 많이 가 소외됐던 상황이고 빠져나갈 때는 이머징 펀드에서 기계적으로 빠져나간다. 특히 ETF 자금 등이 상당히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이를 빌미로 헤지펀드들이 움직이고 있다.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한국은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전자가 집중 포화를 맞은 것은 환금성이 가장 높았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결국 삼성전자의 경우 싸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국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을 할 때 환금성이 가장 높아서 집중 포화를 맞았다. 거꾸로 자금 유출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면 가장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는 핵심 주식도 삼성전자다.

유동성 상황에서는 어느 업종과 종목이 가장 빠른 상승을 보일 것이냐가 핵심 포인트다. 미국 소비는 하반기 주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고용 회복과 투자 회복이 소비 회복으로 나타날 경우, 미국증시가 올랐던 것도 소비라고 본다면 역시 소비의 핵심은 IT와 자동차다. 미국의 자동차 소비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IT와 자동차, 우리 국내에서 필수소비재로 소비주를 가지고 시장을 대응하는 것이 반등장에서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종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