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이름을 들었을 때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만 생각난다면 '할리우드 영화 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모르고 봐도 재미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할 수 없지만 뭐든지 알고 볼수록 좀 더 나은 법이다. 세계적인 영화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는 '미키와 친구들'만 살지 않는다. 디즈니는 '토이 스토리3', '월 E', '몬스터 주식회사'를 만들어낸 '픽사', 아이언맨과 헐크, 캡틴 아메리카가 있는 '마블'(2009년 인수),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루카스필름(2012년 인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거대한 왕국이다.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 스튜디오 영화들의 배급과 마케팅까지 일부 담당하고 있어, 그 영역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물론 기존 디즈니 브랜드를 단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역시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언맨, 스타워즈가 다 디즈니 거였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12일(현지시각) 미국 버뱅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본사에서 데이브 홀리스 부사장이 직접 공개한 따끈따끈한 라인업 정보에 주목하자. 같은 '디즈니 패밀리'라도 컬러는 판이하게 다른 기대작들이 줄을 서 있다.
▶마블
올해 '아이언맨 3'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열풍을 일으킨 마블. 데이브 홀리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부사장에 따르면 '아이언맨3'는 한국에서만 64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익이다.
'어벤져스'에서 합을 맞추기도 했던 마블 시리즈 주인공들은 아이언맨에 이어 속속 돌아온다. 먼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 중 2편에 해당하는 '토르-더 다크 월드'는 토르의 지구인 연인 제인(나탈리 포트먼)이 아스가르드로 떠나는 새로운 내용으로 기대를 모은다. 11월 초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주인공을 맡아 국내에서의 인기도 올라간 크리스 에반스가 맡은 '캡틴 아메리카' 또한 '퍼스트 어벤져'에 이은 2편을 준비 중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2편인 '캡틴 아메리카-더 윈터 솔저'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디즈니&픽사(애니메이션)
디즈니의 주종목(?)인 애니메이션 역시 출격 준비중이다. 내년 1월 국내 개봉 예정인 '겨울 왕국(Frozen)'은 안데르센의 동화 '겨울 여왕'을 모티브로 했지만 독특하게 공주 자매를 주인공으로 하며, 원작과 달리 동생이 언니를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디즈니 스튜디오 측은 "다양한 마법과 코믹 요소 등 디즈니 특유의 장기가 선보여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카'로 신개념 자동차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픽사의 수장 존 래시터가 하늘로 무대를 넓힌 '플레인즈(비행기들, Planes)'도 대기 중이다. 한국에서 12월 9일 개봉되는 이 작품은 농약 살포용 경비행기 더스티가 세계적인 비행기들이 출전하는 국제 비행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을 다룬다. 박진감 넘치는 공중 액션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픽사는 12년 전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 격인 '몬스터 대학교'를 선보인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두 주인공 마이크-설리의 우정을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추석 시즌을 겨냥해 9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도 '더 굿 다이너소어'가 제작 중으로, 1년에 한 편씩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를 충실히 지켜가고 있다.
▶드림웍스 실사영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 스튜디오와 배급 계약을 맺고 스필버그의 새 영화 '딜리버리 맨'을 준비 중이다. 성인을 위한 코미디물로, 폭소를 자아내는 할리우드 스타 빈스 본이 정자 기증으로 우연히 533명의 아이를 둔 아빠가 되고, 이들 중 일부가 친자 확인 소송을 한다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올해 연말 개봉된다.
EA의 세계 점유율 1위 레이싱 게임을 영화화한 '니드 포 스피드' 또한 2014년 3월 개봉된다. 인기 절정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큼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실사영화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흥미로운 실사 영화들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야심작으로 대기중이다. 쟁쟁한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고전에 새로운 시각을 더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되는 영화들이다.
우선 7월 4일로 개봉이 코앞에 다가온 '론 레인저'가 톱스타 조니 뎁을 앞세우고 선보인다. 동명의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지만, 조연이었던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전혀 다른 시각과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디즈니의 고전인 영화 '메리 포핀스'를 모티브로 한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도 올해 개봉된다. 디즈니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 역할을 톱스타 톰 행크스가 맡아 화제를 모으며, 엠마 왓슨이 그와 호흡을 맞춘다. 올해 12월 국내에 선보인다.
내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말레피센트'가 개봉된다. 1959년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공주에게 저주를 건 마녀 '말레피센트' 역을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다. 홀리스 부사장은 "말레피센트가 오로라 공주에게 마법을 걸게 하는 숨겨진 과정과 액션, 모험, 로맨스, 배신이 모두 담긴 특별하고 파워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영화 '도리를 찾아서' '토르-더 다크 월드' '몬스터 대학교' '딜리버리 맨' '말레피센트'의 한 장면)
버뱅크(미국)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