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STX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한기평은 10일 STX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마린서비스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등급조정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TX팬오션이 7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예상되는 그룹 전반의 신인도 저하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STX 그룹의 신용도가 일제히 내린 것은 그룹이 조선ㆍ해운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되어 있어 사업적ㆍ재무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STX팬오션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재무구조개선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TX팬오션으로부터 수주한 선박을 건조 중인 STX조선해양과 조선부문 하위 계열사, 그리고 선박관리 전문업체인 STX마린서비스 등의 사업역량에도 일정수준 여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또 그룹 신인도 하락으로 인해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그룹 전반의 유동성 대응력 저하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그룹내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STX의 경우 보유 중인 지분가치 손실까지 더해져 자율협약 추진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STX그룹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위험이 보다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정적 검토를 유지했다.
또 향후 지원될 자금 규모와 구조조정 방안 등 자율협약 내용과 STX그룹이 계속할 유동성 확보노력에 대해 모니터링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