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백약이 무효한 우리나라 증시에는 삼성전자 대량 매도가 배경에 들어있다. 도무지 외신을 이 잡듯 뒤져도 삼성전자 외국인 대량 매도세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다. 그만큼 비상식적인 매도세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외국인이 대량 매수를 해 삼성전자에서 확보한 자금이 어제 일본으로 가서 일본이 급등했다는 아니면 말고 식의 분석밖에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상당히 답답하다. 어쨌든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나 대외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요즘 지역 연준 임원들의 연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준 출구전략에 대해 워낙 시장이 민감하다 보니 여기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이다. 오늘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가 연설을 했다. CNN 머니에서 만든 연준임원 성향분석표에 따라 제임스 블라드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제임스 블라드는 완전 매파는 아니지만 중도에서는 약간 매파 성향이 있는 사람이다.
올해 공교롭게도 매파 성향이 짙은 연준임원들은 투표권을 가지지 못했다. 제임스 블라드는 이런 매파 소속 연준임원 중 하나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양적완화에 상당히 호의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골자는 미국경제는 지지부진하지만 앞으로 전진은 하고 있다. 그는 미국 증시나 경제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만큼 양적완화가 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는 것이 매파다. 어쨌든 미 경제가 지지부진하지만 전진은 하고 있다고 처음에 운을 띄웠다. FOMC 성명서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
그리고 QE3 발표 후 지난해 8월부터 미 고용경기는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물가는 전혀 오르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거의 놀라울 지경이다. 금융시장의 과열, 버블도 결국 지금 시점에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연준은 현행 공격적인 채권매입을 지속하는데 있어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매파에 속하는 사람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고용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 거의 놀라울 지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상품 가격 약세, 중국 성장 둔화 등이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의 저공 행진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 두 요소 모두 하루 아침에 뒤집히기는 힘들다. 연준 양적완화가 적어도 물가 때문에 흔들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미 통화정책에 대한 결론을 보자. 제목부터가 공격적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현행 월 850억 달러 채권매입 규모 변화가 앞으로 FOMC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 가운데 고용시장의 개선이 연준 양적완화 규모 축소의 바로미터가 되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인플레이션으로 봤을 때 지금 고용 개선이 그다지 미덥지 못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용이 늘어나면 소비도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기업 실적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다시 채용을 늘리기 시작하고 여기에 따라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 모두 같이 올라야 되는데 지금은 그런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는 근시일 내에 힘들 것이라는 점이 결론이다.
평소 매파 임원이 양적완화에 친화적인 발언을 했다는 점이 미 증시 금융업종에서만큼은 호재가 됐다. 다우지수도 소폭 하락 마감했고 나스닥만 보합권 마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KBW 은행업종지수는 0.57% 오르면서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가 부진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멀어졌다고 1% 넘게 오른 뒤 추가 상승을 했다. 미 증시를 아웃포펌하고 있다.
KBW 은행업종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함께 보자. 당연히 국내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본사가 위치한 월가의 경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3년치 동행하고 있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한 달치로 보면 최근 갭이 너무 많이 벌어져 있다.
그전까지는 동행해오고 있었는데 KBW 은행업종지수에 비해 코스피가 너무 처져 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6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적어 보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올라가면서 갭을 맞추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 KBW 은행업종지수가 내려오면서 맞출 가능성보다 코스피가 튀어 오르면서 맞춘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 삼성전자 공매도, 대차잔고 증가 등은 상방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언제 현실성 있게 나올 것이냐가 중요하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56선이 코스피 1800 후반대이고 58선이 1900대 초중반대라고 봤을 때 56선을 깨고 내려온 것은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아직 코스피 지수가 1800대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저가 매수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것이다.
사실 MSCI 한국지수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구성비를 보면 거의 삼성전자가 22%, 현대차 5.4%,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이 3%대다. 신한금융지주, 기아차, KB금융, LG화학, NHN 등도 있지만 굉장히 비중이 적다. MSCI 한국지수는 결국 MSCI 삼성전자 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최근에 하락하면서 MSCI 한국지수도 후행하면서 따라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3대 신용평가사 중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보자. 지난 2011년 8월 금융시장에 한번 지진이 났었다. 누가 봐도 AAA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신용등급이 AA+로 내려왔던 사건이다. 이번에 이 신용등급 자체를 올려준 것은 아니고 신용등급 전망을 네거티브에서 스테이블로 상향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는 최근 미국 정부부채나 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근거를 달았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자. 이것이 시장에 주는 영향이 어땠을까. 미국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되면서 증시에 호재였을까. 그렇지 않았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수석 경제학자 의견을 보면 이번 S&P 미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미 정부의 지출이 긴축됐고 적자가 줄어든 데 대한 반응이다. 그만큼 미국정부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지출을 줄였다는 것으로 신평사에서 봤을 때나 칭찬할 일일지 몰라도 실물경제에 있어서는 호재로 보기 힘들다.
따라서 미국경제 회복이 충분히 강력하기 때문에 미 정부 재정건전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힘들고 오히려 그 반대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1차적인 반응은 좋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아 좋다가 말았다는 것이다. 이런 신용등급 전망 상향이 연준 양적완화를 당장 축소할 것이라는 가정으로 연결시키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오늘 단지 미 증시의 작은 해프닝 정도로 작용할 것 같다.
다우지수 일중 차트를 보자. 제임스 블라드 연준총재 연설, S&P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여러 가지 변동성을 초래했을 뿐이다. 우리 입장에서 참고해 볼 시장 영향은 바로 달러가 소폭 강세로 가면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90엔대 초반에서 103엔까지 직행했는데 최근 갑자기 빠지면서 96엔대까지 갔다. 다시 반등이 나오면서 엔저에 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98.69엔까지 올랐다.
닛케이 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함께 보자. 롱숏이라고 하기에는 웬만큼 1~2% 권역에서 움직일 때 그렇다. 최근 6개월 차트를 보면 역동조화가 맞기는 하지만 일본증시가 너무 급락할 때는 코스피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고 아시아 증시 전반에 리스크 회피현상이 온다고 본다. 오늘 일본증시가 또 한번 변동성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금융정책회의가 나올 텐데 결국 어제 일본증시 급등에 대해 오늘 일본 금융정책회의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변동성의 물결을 탈 것이다. 여기에 따라 우리나라의 리스크 회피현상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도 당장 외국인 순매수 귀환을 기대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