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갈 길 간다”

입력 2013-06-10 17:13
<앵커> 최근 외국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 조짐이 포착됐다는 것 때문인데 삼성전자 측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상 타이틀을 거머쥔 업체는 노키아와 애플, 삼성전자 세 곳에 불과합니다.

노키아가 기록한 최고 점유율은 2010년의 33.4%, 애플의 경우 2011년 4분기에 기록한 23.6%입니다.

2010년 8%로 시작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2010년 8%, 2011년 19.9%, 2012년 30.4%)은 올 1분기 33.1%(SA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JP모건의 우려는 당연합니다. 이미 역대 챔피언들의 스마트폰 점유율 고점에 근접한 삼성전자가 더 이상 스마트폰을 통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갤럭시S3의 신드롬이 있은 지 불과 1년 만에 갤럭시S4를 출시하며 이전 제품이 새로운 제품의 판매를 가로막는 카니발리제이션 즉, 자기잠식도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삼성전자가 노키아, 애플과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거 삼성전자와 같이 뚜렷한 추격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그나마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업체들은 여전히 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최신 스마트기기에만 올인하고 있는 노키아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전략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에 더해 반도체와 TV 등 사업군이 다양합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도 스마트폰의 순항과 함께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판매량과 판매량 변화 예상치에 최근 큰 변화가 없다"며 “외국 증권사의 리포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