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이통3사 '한 자리'

입력 2013-06-10 17:30
<앵커> 통신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한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며 미래창조과학부의 정책 방향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통신 3사 CEO의 간담회.

한풀 꺾인 보조금 대신 주파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3사가 미래부 장관과 첫 회동을 가진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습니다.

오찬장에 도착한 최문기 장관에게 이석채 KT 회장은 "이제는 이동통신 3사가 아니라 미래창조 3사로 불러달라"며 창조경제의 주역을 자처했습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에서 이동통신사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창조 3인방을 믿는다"고 화답했습니다.

<인터뷰>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창조경제를 제일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데가 3개 이동통신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인정하다시피 대한민국 ICT 발전을 직접 이끌어왔고, 지금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EO들은 강력한 플랫폼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 육성,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관과 3명의 CEO가 손을 맞잡았지만, 주파수 할당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어색한 기류가 감춰지진 않았습니다.

특히 주파수 논란의 중심인 KT 인접대역이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CEO들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이석채 KT 회장

"없어, 없어. 말 할 게 없어. 노 코멘트."

시장에선 경쟁자이지만 창조경제를 위해선 한 마음이 되겠다는 이동통신사들.

다소 불편한 이번 회동이 경쟁 열기를 식혀줄 평화협정이 될지, 결투를 앞둔 접선이 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