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이슈 재점화‥조선업 '디스카운트'

입력 2013-06-10 17:29
수정 2013-06-10 18:29
<앵커>

STX 조선해양의 자율협약에 이어 정부가 4년만에 대우조선을 재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선산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선업계에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중소형사들이 많은데다 대형사의 매각 이슈까지 추가되면서 조선업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대형 매물 이슈가 추가되면서 조선업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형 조선사가운데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중소 조선업체는 총 22곳.(출처:한국투자증권/2012년)

한때 수주잔고가 세계 100위권안에 들었던 삼호조선이 지난해 2월 파산선고한데 이어 신아sb와 21세기조선등은 이미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대형사중에는 STX조선해양이 STX프랑스와 핀란드 등 해외 자회사들을 일제히 매각하기로 하는 등 불황을 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의 재매각 발표는 적당한 시점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매각 물량을 받아줄 대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의 매각발표는 오히려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어수선한 상황에 이 매물을 내놓는 정부쪽도 이해할 수 없고..지금까지 갖고 있었으면 충분히 더 잘 받을 수 있을텐데, 적어도 지원군이 있는 상황에서 매물을 던져야 할텐데.."

실제로 4년전 대우조선 매각을 시도했을 당시 한화와 GS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었지만 지금은 인수자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 (이번에 나온 매물은) 대주주가 바뀌는 매물이 아니어서.. 그걸 누가 인수하겠어요? 산업은행 지분이 나와서 한꺼번에 매각되야지.."

결국 실익 없이 조선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 변죽만 울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중소형 매물이 이미 많은 상황에 STX와 대우조선 이슈가 더해져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가치하락(디벨류에이션)으로 이어져 인수대상자가 나오더라도 제값을 받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