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하면서 한동안 봄기운이 감돌던 회사채 시장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자칫 '제2의 웅진사태'가 되진 않을까 투자자들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증권사들 모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절정에 달하면서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의지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향후 자금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조선과 해운, 건설 등 장기간 업황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산업군의 투자 수요가 더 줄면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위원
"웅진 사태는 회사채 시장 전체 위축으로 이어졌는데, 지금은 위험업종과 비위험업종의 차별이 더 양극화 될 것으로 본다. 조선, 건설, 해운, 철강 등이 포함된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바로 해운업종.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국내 1, 2위 해운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해운업계의 수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가운데, 회사채 시장마저 얼어 붙는다면 채권 차환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증권사들도 걱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이어 STX팬오션까지 거듭 회사채 시장에 악재가 더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성향이 보수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리테일 투자 수요마저 크게 줄어,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대표 주관업무를 꺼리는 모습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태인 동양증권 채권분석팀장
"지금같은 상황에선 당연히 못한다. 증권사 IB는 회사채 시장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수를 해서 자신들이 투자하는 게 아니고 결국은 시장에 던지는 것인데.. 매수처를 확보하지 못한다고 했을때 자기가 들고 있을 증권사는 없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STX팬오션 회사채에 대해 불완전 판매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