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정한지 이틀이 지난 9일, 곳곳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흡연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A씨는 "아직 계도기간이라 괜찮지 않냐"며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에 오는데 이걸 막으면 집에서 게임을 하지 굳이 PC방까지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PC방 아르바이트생 이모씨는 "손님들에게 어제부터 전면 금연이라고 얘기했지만 짜증을 내면서 종이컵을 가져가 담배 피우는 손님들은 막지 못하고 있다"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PC방 업주들 역시 "가게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PC방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손님 열명 가운데 여덟아홉은 담배를 피우며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며 "안 그래도 경기가 나빠 손님이 반 토막 났는데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부의 PC방 전면 금연 조치에 대해 흡연자와 비흡연자들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흡연자 박모(32)씨는 "PC방에 오는 이유는 담배를 피우며 게임을 하려는 것밖에 없다"면서 "PC방이 금연이면 집에서 공짜로 게임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중학생 김민재(15) 군은 "PC방에 어른도 많지만, 학생들이 더 많을 때도 있다"며 "담배 피우는 어른들 때문에 연기가 자욱해 눈도 맵고 옷에 냄새가 배어 불쾌했는데 이젠 그럴 일 없으니 좋다"고 말했다.
한편 PC방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선 실내에 설치된 휴게소를 따로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