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 본연의 맛 살리고, 고객 입맛에 맞춘 커피의 ‘제3의 물결’ 일어
- 인스턴트와 프랜차이즈 커피 넘어 고품질 커피에 주목!
- 세계 각국 원두를 취향 따라 맛보고, 커피 전 제조 과정도 한 눈에 즐겨
- 커피시장 새 물결 따라 기존 프랜차이즈도 변화 나서
국내 커피 시장이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거리마다 카페가 넘쳐난다. 건물 ‘하나 건너 하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국내 커피 시장은 주로 대형 프랜차이즈가 선점하고 있고,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논란 속에서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포화상태의 커피 시장에 새 물결이 일고 있다. 이를 커피의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of Coffe)’이라고 한다.
커피의 ‘제3의 물결’이란 지난 2000년대 미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커피 문화로 인스턴트 커피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를 넘어 원두 본연의 맛을 살린 고품질의 커피를 지향하는 문화적 흐름을 말한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커피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원두 본연의 맛을 살리며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제 3의 물결’ 흐름을 반영한 커피 전문점들이 등장하고 있다.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로플라는 새로운 커피 문화를 반영한 카페다. 이곳은 세계 11개국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 원두는 생산지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인데 카페로플라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세계 각국의 원두를 취향에 따라 맛볼 수 있다.
또한 커피 생두를 로스팅하는 전 과정을 고객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화시스템(OCS)을 설치했다.
자동화시스템(OCS)이란 길이 5m, 높이 2m 크기로 공중 투명 유리관으로 제작해 커피 원두를 볶고, 이를 투명 튜브를 통해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자동으로 운반하는 시스템이다. 생두와 원두를 보관하는 투명 유리관은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 산화되는 것을 막는다. 이로 인해 커피향과 맛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조 과정을 직접 보는 재미와 함께 세계 각국의 원두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층과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블랙머그의 대표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다. 커피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핸드드립 커피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생두를 매장에서 직접 볶고 미디엄 로스팅을 통해 생두 본연의 맛을 살려 고객에게 제공한다. 중간유통과정 없이 생두를 직접 수입하고,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커피값이 저렴하다.
매장 내에는 카페바(bar)가 마련돼 1:1로 바리스타와 커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다. 커피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 아카데미도 준비되어 있다. 원두 감별에서부터 로스팅 기술, 커피 추출법까지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커피 시장의 새로운 물결을 타고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도 변화에 나섰다.
탐앤탐스는 커피 마니아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압구정에 ‘탐앤탐스 더 칼립소’를 오픈했다.
탐앤탐스 더 칼립소는 싱글오리진 커피(단일 품종 원두 사용한 방식) 전문 매장으로 프리미엄 블랜딩 커피와 전 세계의 7가지 싱글오리진 커피를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하고 있다.
할리스도 가로수길점에서만 특별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원두커피 마니아를 위해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단일 품종의 원두를 핸드드립한 커피를 판매 중이다.
카페로플라의 유형선 대표는 “이제 국내에도 커피의 ‘제3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커피 스타일에서 벗어나 고객의 취향과 입맛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포화상태라 불리는 커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위한 맞춤 커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