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發 새판짜기 시동...M&A, 해외진출 관심

입력 2013-06-05 18:47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임영록 사장이 내정되면서 KB금융발 금융권 새판짜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 사장은 내정 직후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앞으로의 경영방향과 관련해 "기회가 되면 준비를 해서 이야기 하겠다"면서도 "KB 금융그룹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리딩그룹의 위상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금융을 지방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를 먼저 매각해 몸집을 줄인 뒤 지주와 은행을 합병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주 우리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후보들은 복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 성장이 정체됐던 KB금융으로서는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우리은행 인수를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00년대 초반 4대 은행으로 재편될 당시 외형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쟁 금융지주의 참여도 점쳐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입니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금융권 M&A를 촉발시키는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KB투자증권과 K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가 있지만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서도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해외진출도 관심사입니다.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국내에서 몸집 키우기만큼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KB금융이 금융업권별로 매물들을 점검하고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진행해왔다"면서 "10여년 만에 국내 금융시장에 큰 장이 서면서 KB금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