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듈러 주택 '고민되네'

입력 2013-06-05 17:13
수정 2013-06-05 17:42
<앵커> 서울시가 임대주택에 '모듈러'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업체들간의 공급단가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커서 실제로 '모듈러 주택'이 적용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올해 안에 모듈러 주택 50호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모듈러는 공기가 1달에 불과해 간접비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저렴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모듈러를 제작하는 업체들이 가격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답보' 상태입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건축비는 3.3㎡당 300만원 선.

반면, 업체들은 450~500만원 정도에 형성된 시장 단가를 무리하게 낮추게 되면 수익성이 맞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대량생산을 할 경우 단가를 낮출 수도 있지만, 서울시 발주물량은 소량에 불과해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모듈러주택업계 관계자

"서울시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데, 모듈러가 실제로는 서울시 요구처럼 가격이 많이 싸지 않다.

(서울시가) 너무 싼 값을 이야기하다 보니 더 이상 진행이 안 됐다. "

여기에다 현재 국토부로부터 공업화주택 인증을 받은 회사가 포스코A&C와 스타코 2곳에 불과해 업체 선정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업진출을 검토 중인 일부 업체들도 원천기술이 없는 상태라 올해 입찰에는 참여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임대주택에 모듈러주택 도입을 계획한 서울시.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는 서울시 관계자의 말처럼 업체 선정을 못할 경우 실행에 옮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