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맥쿼리, ING자산운용 인수..문제없나

입력 2013-06-05 16:51
<앵커>

호주의 투자은행인 맥쿼리그룹이 ING자산운용의 국내법인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쿼리는 최근 국내 SOC 투자와 관련해 먹튀 논란이 이는 등 잡음이 많았고, 지난 2007년에는 국내 진출했던 합작사 맥쿼리IMM자산운용을 골드만삭스에 매각한 이력을 가진 회사인데요.

벌써부터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일 조짐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맥쿼리가 ING자산운용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미 난 상태로 인수주체가 맥쿼리 그룹 내 호주법인이 될지 또는 영국이나 한국 계열사가 될지를 현지법 등을 고려해 내부 의사결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화인터뷰>

"맥쿼리라 할 때도 아직 결정이 안된 것로 알고 있다. 주체가 호주도 있고 영국도 있고 한국도 있고..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맥쿼리의 ING자산운용 인수 얘기가 흘러나오자 시장에는 인수자격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2001년 맥쿼리IMM자산운용이라는 합작사를 세워 진출했다 2007년 골드만삭스에게 회사를 1600억원에 넘긴 이력 때문에 라이센스 쇼핑 얘기가 나옵니다.

더구나 맥쿼리IMM은 골드만삭스와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펀드 기준가 산정 오류가 들통나 투자자들에게 9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전해주고 금융감독 당국으로 부터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받은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어느회사고 인가 내줄 때 3년 조항을 대부분 건다. 샀다 팔았다 하는

라이센스 쇼핑문제가 생긴다. 3년 이내에 못 빠져나오게 대부분 대주주 지분 양도가 안되게 조건부 인가를 한다."

맥쿼리 그룹내 어느 조직이 ING자산운용 한국법인의 대주주가 될지 결정은 안났지만 국내에서 현재 활발하게 영업 중인 맥쿼리 그룹 계열사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소송과 정치권 특혜비리 의혹을 받는 등 잡음이 많다는 것도 변수입니다.

맥쿼리가 지난 2007년 골드만삭스에 매각한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이지형씨.

서로 회사는 다르지만 맥쿼리가 2001년 국내에 진출하며 동시에 설립한 자산운용사로,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2조원 규모의 인프라스트럭처 펀드를 운용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과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서울시 지하철 9호선 등 굵직한 6개 사업장이 완공돼 운영됐다는 점에서 특혜설을 증폭시켰습니다.

맥쿼리그룹쪽에서는 공식적으로 아직 인수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인프라펀드와는 달리 공모펀드 등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펀드가가 많은 ING자산운용 인수에 뛰어든 맥쿼리.

이런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감수하고 최종 인수에 성공할지 시장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