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는 하반기에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이며 이를 지지해주는 정황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첫 번째 정황은 지난달 말에 공개된 우리나라의 4월 산업생산 동향이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하면서 작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반도체나 화학제품의 생산 호조로 인해 제조업이 부진에서 벗어난 가운데 건설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산업활동 호조로 경기선행지수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경기동행지수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하반기 우리나라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해주는 정황은 5월 수출에서 찾을 수 있다. 5월 수출의 경우 유로존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비 3.2% 증가했고 3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5월 일평균 수출도 1.3% 증가하면서 지난 4월 7.9% 감소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나 반도체의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증가를 이끌었고 엔화 약세 속에서 자동차 수출이 6.2% 증가하면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증가세로 반전한 것도 지난달 수출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더욱이 OECD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8월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도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경기가 꾸준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 가능성도 유지되고 있으며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한 추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유로지역도 최근 경기회복을 위해 정책 스탠스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향후 수출개선 가능성은 하반기 국내경기의 회복 흐름 가시성을 조금 더 높여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에 OECD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한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작년 11월에 제시한 것보다 0.5%p와 0.4%p씩 하향 조정한 바 있었다. OECD의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정도는 장기 침체에 빠진 유로존과 동일한 수준이고 OECD 전체 회원국 전망치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코스피는 작년 3분기 이후 1%로 하락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감을 충분히 반영해왔다. 지난주 OECD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OECD 주요 회원국 대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2000포인트선을 지켜내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것이 그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코스피와 우리나라 경제성장세의 둔화 가능성보다 1분기 저점 통과 이후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을 코스피가 반영할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달부터 하반기까지 추경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작년 초 이후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추이에서 이탈한 우리나라 GDP 성장률 궤적이 다시 정상 회귀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4분기 이후 우상향하면서 최근 2분기 연속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그널일 수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코스피의 EPS 증가율에 대해 대략 1분기 정도 선행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 OECD 경기선행지수 중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국내 경제와 기업실적 개선 가능성과 함께 향후 코스피의 수익률 제고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단기적으로 코스피 2000포인트선을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2000포인트선 이하의 지수대에서는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감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