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바일 메신저 하나쯤 쓰고 계실텐데요. 챗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삼성에서 만든 모바일 메신저인데 출시 1년 반이 넘도록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챗온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이 만든 메신저 '챗온'입니다.
220여개국 60여개 언어 지원, 삼성 스마트폰을 포함한 피처폰 기본 탑재, 그룹 채팅과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기능까지 글로벌 메신저로 키우겠다는 삼성의 야심을 담았습니다.
삼성이 만든다는 사실에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챗온의 성적은 초라합니다.
지난 연말 출시 14개월만에서야 가입자 1천만명 돌파했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가입자수 발표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부진하면서 챗온 개발과 론칭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의 서비스운영팀장(전무)과 솔루션개발팀장(전무)은 지난 연말 임원 인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솔루션개발팀장은 챗온의 실패에 따른 문책성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후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부사장에서 사장급으로 격상시켰고 전략마케팅 전문가 홍원표 사장을 앉히며 멀티스크린 기능을 추가한 챗온2.0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들의 성장과 비교하면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신력있는 통계는 없지만 NHN의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 1억명 돌파, 카카오톡은 9천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삼성 챗온이 벤치마킹했던 카카오톡은 게임과 소셜커머스에 이어 PC버전으로까지 메신저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휴대폰 판매 1위 삼성전자를 등에 업고도 사실상 실패의 수순을 밟고 있는 챗온이 주는 교훈은 혁신이 아니고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누구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