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안정적..양적완화 우려 불식"

입력 2013-06-04 14:10
수정 2013-06-04 14:11
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NH농협증권 김종수>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며 기준치를 하회했다. 지난 주말에 시카고 PMI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봤지만 5월 뉴욕이나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좋지 않았다.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나쁠 것이라는 심리는 어느 정도 있었다.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안 좋았던 것은 전반적으로 시퀘스터의 영향과 대내 수요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조업도 부분적으로 자동차 등은 좋다. 또 오늘 발표된 5월 자동차 판매도 괜찮았다. 그리고 소비심리도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다. 이런 점을 놓고 봤을 때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좋지 않았던 것은 2분기 경기가 그렇게 좋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추세가 나빠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2분기 단기적인 소프트패치 정도일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나빠졌기 때문에 최근 부각됐던 출구전략 조기실행에 대한 우려는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어제 미국증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미국 출구전략 조기시행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에 엔달러환율이 100엔대를 하회했다. 이런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지난 4월에 발표된 베이지북을 보면 건설이나 자동차가 좋아져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내일 발표될 베이지북에서도 그 기조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고용도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5월부터 기업의 체감경기 지표가 나빠졌는데 그것을 연준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다.

그리고 지난 4월 베이지북에서 일부 지역의 군수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시퀘스터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나타났던 ISM 제조업 지수 약화에서처럼 기업 체감경기 지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또 시퀘스터 영향과 산업 간 부분적인 재고조정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억제되고 있다고 표현할 것인데 그러한 리스크 요인이 내일 발표될 베이지북에서 담길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시장에서 최근 이슈화됐던 출구전략 조기시행은 빠른 시기에 하기는 어렵다.

이번 주에는 상당히 많은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5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부터 실업수당 청구건수, 5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다. 컨센서스를 보면 5월 ADP 민간고용은 16만 5000명이다. 전월에는 12만 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개선될 것으로 본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4만 명 정도로 큰 변화가 없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다. 또 비농업 고용도 전월 16만 5000명이었는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16만 8000명 정도를 예상한다. 실업률도 전월과 동일한 7.5% 정도로 보고 있다. 고용지표는 5월 ISM 제조업 지수처럼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시퀘스터의 영향이 고용시장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이나 미국 고용의 15만 내외 증가는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고용지표의 증가세는 이어가겠지만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할 정도로 좋은 개선 신호를 보이기는 미흡하다. 이 정도의 컨센서스라면 계속해서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정도의 흐름이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문구가 약간 변했다. 고용이나 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는데 사실 그것이 시그널이었다. 5월 버냉키 의회 증언에서 몇 차례 회의 이후에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시장에서 멀지 않았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최근 지표가 부침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미국경제가 정상화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다.

미국 가계에 고용이 늘어나면서 신용이 회복되고 있고 기업 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추가는 S&P 기준으로 보면 최근 2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연초 이후 15% 내외의 상승을 했다. 주택 가격도 지난 1년 동안 무려 10% 넘게 상승을 했다. 다시 말해 그동안 했던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자산 가격의 거품에 대한 우려가 이대로 지속되면 앞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이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가 나올 것으로 본다.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출구전략 조기시행이 부각되는 배경이다.

연준의 실업률 목표치 6.5%를 하회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2013년에도 6.5%를 하회했다. 제로 금리는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또 연준의 출구전략은 일단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루어질 것이다. 그 후 정책금리 인상을 하고 실제적인 연준이 보유한 자산 처분은 연준의 국채를 받아줄 수 있는 외국인의 수요가 커질 시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다. 일단 하반기에 분명히 자산매입 규모는 축소되겠지만 자산매입을 계속하는 양적완화 정책은 계속 유지된다는 점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단기적으로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미국증시가 약간의 조정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양적완화가 지속된다는 안도감이 있기 때문에 미국증시의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