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보여주던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속속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향후 채권펀드 투자전략을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경기회복 기대감과 출구전략 가능성에 따라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예금의 경우 이자소득이 많아지는 것과 달리 채권은 가치가 떨어져 수익률이 나빠집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과 한달동안 국내외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모두 손실구간으로 진입했습니다.
국내채권형 펀드는 주간 기준으로 -0.28%, 월간 기준으로 -0.35% 기록하고 있고, 해외채권형펀드 손실폭은 조금 더 커 1% 내외의 마이너스를 기록중입니다.
특히 해외채권형 펀드의 경우 1~2년간 10%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던터라 안정적 수익을 고려해 투자했던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미 발빠른 자금들은 채권형펀드에서 빠져나가는 모습도 감지됩니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경우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채권형펀드에서 최근 일주일간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올들어서만 2조2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지난해에도 3조원 가량의 자금이 해외 채권형펀드로 유입됐던 터라 최근의 자금유출이 더 커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출구전략 가능성 등에 무게가 실리면서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는 식의 자금 흐름이라고 분석합니다.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인터뷰> 펀드업계 관계자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가 지금 이시기에 맞는 지 고민스럽다.
수익률이 고공행진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것 같기도 하고....
반면 아직까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본격적인 그레이트 로테이션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선진국 국채금리의 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채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위험이 낮다는 생각에 채권형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금리 상승기엔 채권형펀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염두해 두고 포트폴리오를 짜고 점검하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