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스님 체포, 박근혜 대통령 '억대 굿판' 주장 혐의

입력 2013-06-04 09:48
수정 2013-06-04 10:21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이 억대 굿판을 벌였다고 주장한 혐의로 원정스님 정모씨를 체포했다.



4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후보자가 '억대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당한 원정스님 정모(51)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씨에게 세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석가탄신일 관련 업무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3일 집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대선 때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가 잘 풀리라고 1억5천만원짜리 굿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이어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 인터뷰를 통해 같은 내용을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정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정 씨는 새누리당의 고발에 대해 "초연 스님에게서 전해들은 것을 바탕으로 후보 검증을 위해 누리꾼의 제보를 받았던 것일 뿐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새누리당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올 1월 맞고소하기도 했다.



<사진 = 방송캡쳐>

초연 스님은 지난달 6일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때 '원정 스님을 알긴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연 스님은 '대도' 조세형의 전 부인이다.

검찰은 원정스님 정 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