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금융지주 회추위가 차기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대한 최종 심층면접 대상자로 4명을 선정했습니다. 회추위는 이번주 수요일 면접 후 곧바로 후임 회장을 내정할 방침인 가운데 당국의 의중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4차 회추위를 통해 후임 회장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했습니다.
최종 심층면접에 나서게 되는 4명의 후보는 민병덕 KB국민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입니다.
임영록 사장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민병덕행장이 뒤쫒는 사실상 2파전 양상이라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시각입니다.
경제관료 출신인 임사장은 KB금융 경영은 물론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소통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임사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차관과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지주 회장으로써 전략적 사고와 판단, 비전 등 정책마인드를 갖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답했습니다.
“3년간 금융지주 사장을 맡으며 자회사와 지주사간 업무조율 역할에서 생긴 풍부한 금융현장 경험을 최종 심층면접에서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성공한 관료생활과 금융지주 사장 경영 이력은 임사장의 최대 강점인반면 KB국민은행 노조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점과 관료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역으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파전의 한 축인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강점은 내부 출신으로 조직원들의 지지가 높고 오랜기간 현장 영업을 통해 쌓인 업무추진력입니다.
KB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인수 후보 제 1순위로 꼽히고 있어, 인수 내지는 합병과정에서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이러한 장점이 내부에 국한돼 있다는 점은 단점 역시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진행중이라 조심스럽다”며 “모든 것은 회추위 위원들이 결정할 일이고 최종 심층 면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임전의 소회를 짤막히 답했습니다.
금융계를 두루 거치며 잔뼈가 굵은 금융맨으로 평가받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업무성과와 기획력 등 내부의 지지가 높지만 그룹 내에서 비중이 작은 카드부문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 약점이라는 평가입니다.
회추위는 KB금융이 최근 몇 년 간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경영능력과 전문성, 도덕성을 두루 갖춘 회장 선임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입니다.
관료냐, 내부냐, 외부냐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정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고승의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
“금융사 경영능력, 도덕성, 아무래도 전문성을 심층 인터뷰 통해 확인해 보려고 한다. 회추위에서 관료는 된다. 관료는 안된다 등을 논의한 적 없다"
<회추위, 5일 최종면접‥당일 내정자 확정>
회추위는 4명의 최종 후보군이 판가름 난 만큼 다음날인 4일은 좀 이른 측면이 있고 목요일 현충일이 있어 수요일이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안이 산적한 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은 이번주 수요일 내정자가 정해지고 다음달 12일 주총에서 최종 선임됩니다.
다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최근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 있으면 지주 회장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해 회장 선임에 어떤 변수가 될 지, 이제 회추의의 최종 판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