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韓 광해복구 기술, 해외 도약 '박차'

입력 2013-06-03 18:21
수정 2013-06-03 18:42
<앵커>

강원도의 폐광촌이 '죽은도시'로 불리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광산 피해를 복구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기술개발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이 기술에 세계인이 주목하면서 한국 광해방지기술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6~70년대 탄광촌이었던 강원도 정선일대.

98년 이곳에 카지노와 숙박시설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여기에는 탄광산업의 피해를 복구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1995년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정되면서 폐광지역에 새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석탄으로 오염된 자연을 살리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2006년 광해관리공단이 설립되면서 환경복구 사업이 본격화됐습니다.

그 결과 광산배수정화와 오염토양 복원 등 5개 분야는 빠른 시간에 선진국 수준(영국, 호주, 일본 등)까지 달성해냈습니다.

(한국 광해복구 특화기술 : 광산배수 자연정화시스템, 광섬유활용 지반침하계측, 오염토양정화 및 복원, 광물찌꺼기 무해화, 광산GIS구축 )

몽골과 키르기즈스탄 등 20여개 자원개발국들이 우리 광산피해(광해)방지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특히 광산폐수를 전기로 정화시키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응주 함백정화시설 기술 본부장

"이 기술은 전기를 활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를 분해시키고, 분해된 산소와 철 성분이 결합한 침전물을 가라앉혀 불순물을 제거하는 원리 입니다. 전기정화시설은 20년전 미국에서 실험실에서만 한 예는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만 두군데가 있습니다"

폐광지역 삼림복원기술 분야도 한국은 선진국을 앞서 있습니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이 곳은 과거 삼탄광산이 있던 자리입니다. 폐석으로 가득찼던 이곳이 한국의 광해복구기술로 산림녹지로 변하면서 과거 어두운 모습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의 환경복원 기술은 '개발'이 더 중요한 국가에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툴가 몽골 환경녹색성장부 차관

현재 몽골은 한국과 개발 현황이 다르지만 개발과 동시에 처음부터 계획을 해서 동시에 진행해 나가면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고 정부에도 부담이 덜 될 것이라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몽골이 복구 분야에서 연구 조사기관과 많이 협력해서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광해관리공단은 또 한국의 광해복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들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이 국제표준화기구 광업위원회(ISO TC82) 소위원회의 간사국으로 선임되면서 국제 표준화의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인터뷰> 심연식 한국광해관리공단 연구소장

"국제 표준이 되면 우리에 익숙한 기술이나 시스템이 세계에 퍼지게 될 것이고, 우리기업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 경쟁력있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전문 컨설팅업체가 조사한 광해복구분야 전 세계 시장 규모는 540조원으로 앞으로의 사업성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실제로 한국 상위 10개 광해복구기업의 수주규모도 최근 2년새 70%나 늘어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광해복구기업 수주규모 : 2010년 209억원, 2012년 359(+71.8%)/자료:광해관리공단)

전문가들은 '개발'보다 '환경'이 중요한 세계의 추세와 한국기술의 국제표준화 노력이 맞물려 세계의 광산피해복구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