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둔화됐습니다.
양호한 기후와 하락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가 물가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 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입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1%대의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양호한 기후에 농산물 가격이 안정된데다 국제유가가 하락 추세를 이어간게 물가 하락의 주된 이유입니다.
전기·수도·가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9%, 집세가 2.7% 올랐지만 석유류가 7.4%, 농산물이 1.8% 감소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체감물가 상승을 주도하던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대비 1.9% 내리며 9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힘입어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지난해 보다 0.2% 오른데 그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물가 안정세가 언제까지고 계속될지는 불확실합니다.
기후나 국제유가 동향 등 공급측 영향이 큰데다 물가가 낮았던 지난해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는 다시 오를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작년 하반기 물가를 보면 상반기까지는 3~2%대를 유지지하다가 7~8월에 1%대로 낮아졌습니다. 하반기에는 기저 효과로 수치상 높아질 것 같습니다."
정부는 모처럼 찾아온 물가 안정국면을 중장기 물가안정 기반 조성을 위한 구조개선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농산물유통구조 개선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공공요금 원가 산정방식을 개선하고 원가검증체계를 강화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