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의원, 이스탄불 한복판에서 싸움 '국제적 망신'

입력 2013-06-02 18:55
수정 2013-06-02 21:19


▲터키 이스탄불 (사진= 한경DB)

서울 성북구 구의회 의원들이 대낮 터키 이스탄불 시내 한복판에서 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성북구의회와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성북구 의원 일부가 지난달 27일 이스탄불 도심 베이울루 지역에서 서로 고함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추태를 부렸다. 이 과정에서 멱살잡이까지 하는 등 심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의 싸움이 벌어진 베이울루 지역은 이스탄불의 중심지로 거리를 지나던 현지 주민들이 현장을 그대로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베이울루 구의회의 초청으로 의회를 방문한 후 시내 관광에 나섰다가 벌어졌으며 전날 자신들이 묵었던 숙소에 대한 불만과 호텔 방 배정에 대한 갈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구의회 측은 그러나 “일행 중 일부가 의견 충돌로 언성을 높였을 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며 '몸싸움'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구의회 관계자는 “당시 현지 호텔에서는 밤늦게까지 결혼식 피로연이 시끄럽게 이어졌고, 물도 잘 나오지 않아 일행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이와 관련해 여행사로부터 보상을 받자는 의견과 그냥 넘어가자는 의견이 충돌해 일부 의원끼리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의원 일행이 참가한 행사는 ‘2013년 의원 해외연수 및 국외 자매도시 방문’이었다. 전체 일정 중 공식 행사는 27∼28일 베이올루구 구의회 및 주요 기관 시찰뿐이었으며 나머지 일정은 터키 관광명소 이스탄불, 에페소, 앙카라 등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경비는 모두 구의회 예산으로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