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의 담보주식을 처분하겠다고 관계기관에 통보했습니다.
2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STX주식의 전량 처분 계획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습니다.
현재 강덕수 STX회장은 우리은행에 STX주식 653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STX의 모회사 격인 포스텍의 자금을 빌린 상태입니다.
강 회장은 주식처분과 관련해 우리은행에 "백의종군 하기로 했으니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사주 매입의사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은행이 STX지분을 처분하려는 것은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와 STX조선, 중공업, 엔진 등 계열사에 대해 감자와 출자전환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STX에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완전감자를 단행하고 대주주 지분을 없애거나 희석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STX 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잡은 한국증권금융도 주가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시스템에 맞춰 지분율을 최근 급격히 줄였습니다.
이에따라 우리은행과 증권금융이 담보로 잡은 STX주식을 모두 팔아치우면 올해 초 39.6%던 강회장의 STX지분은 7.4%로 줄고 이마저 감자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후 구조조정은 각 계열사의 시장가치와 회생 가능성에 맞춰 진행되며 STX그룹과 계열사는 해체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포스텍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3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는 내용으로 채권은행들에 계획안을 돌렸습니다.
300억원은 포스텍이 요청한 70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로 포스텍의 자율협약 여부는 이달 초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