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부진'..전기·전자만 '선방'

입력 2013-06-02 13:24
<앵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엔저 부작용이 국내기업들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두 자릿수 급감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12월 결산법인 연결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총 504개사.

이들 상장사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순이익이 12% 급감한 것을 비롯해서 매출액영업이익률도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아베노믹스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국내기업들이 무방비로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업종별로 희비는 더욱 뚜렷합니다.

세계무대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철강, 화학, 유통 등 수출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유통업종도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등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전기전자업종과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기가스업종만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더욱 암울합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3개 곳 중 한 곳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결재무재표 기준 615개사의 매출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분이 1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