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사태 불똥에 은행권 '술렁'

입력 2013-05-31 15:21
수정 2013-05-31 16:15
<앵커>

CJ그룹의 비자금·탈세 의혹의 불똥이 은행권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당국까지 수사 공조에 나서면서, 은행권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곳은 CJ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입니다.

검찰이 CJ그룹의 차명계좌가 집중된 곳으로 우리은행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직원 3명이 검찰 조사를 받은데 이어, 다음주부터는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가 예고돼 있습니다.

검찰로부터 수사내역을 통보받은 금감원은 차명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직원의 개입이 없었는 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공식적으로 (통보가) 온 건 아니다. 다음주 초에 (특별검사)를 나오겠다고 연락을 받은 것 같다."

지난 29일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신한은행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CJ 일본법인에 240억원을 대출해 준 자료를 제출했을 뿐이데, 외부에는 CJ사태에 깊숙히 연관된 것처럼 비쳐졌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이 본격적인 수사 공조에 나서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중은행은 불필요한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자체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권은 이번 사태로 은행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평상시에는 용납이 되는 부분들이 어떤 사안이 불거지거나 그러면 정서상 용납이 안된다. 우리나라는 법 규정도 있지만 가장 큰 게 정서법이니까..."

실적 부진에 고심하고 있는 은행권은 벌써부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