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채권→주식 자금이동 주시"

입력 2013-05-30 09:32
수정 2013-05-30 10:51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어제가 공격의 하루였다면 오늘은 수비로 전환한 날이다. 우리가 얼마나 선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채권시장을 비롯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통해 보자.

미국의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배당주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생각해봐야 할 제목이다. 오늘 미국시장에서 주목할 이슈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대량 매도세, 투매가 쏟아지면서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채수요와 반대로 가는 국채금리가 오전장 한때 1년여 만에 최고치인 2.235%를 기록했다. 이런 채권금리 급등이 배당주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켓워치를 통해 보자. 최근 미 증시가 사상 최고점으로 계속 상승하면서 배당주는 점점 흘러내려왔다. 채권금리는 증시와 반대로 하락하다가 최근 다시 올랐지만 지난주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 이후 급등하는 구간이 보인다. 드디어 국채금리와 주식 배당금이 극적으로 오늘 만났다.

이를 두고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노리는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혹은 원금보장 추구형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배당률 하락으로 다시 금리가 오른 채권시장에 몰리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징조로 봤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란 원래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이동을 말한다. 로테이션이라는 단어 자체가 순환매의 개념이 있으니 다시 저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는 해석이다.

전문가 의견을 보자. 오늘 미 국채와 배당주의 이자율이 요동치다가 만났는데 이것이 향후 채권, 주식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형 투자자, 즉 이자소득자들은 채권투자라고 해서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지하고 있다.

결국 채권에 다시 수요가 몰려 가격 급등, 금리 하락의 리스크가 있다. 만약 일시적으로라도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리며 저런 현상이 나타나면 증시의 배당주 메리트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1승 1패 1무 정도의 채권, 주식의 대결을 봤다.

주간 모기지 신청동향을 보자. MBA, 우리말로 모기지연합회가 공개한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가 8.8% 급감했다. 앞서 본 채권금리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 버냉키 연준의장 출구전략이 도마 위로 오르면서 우리 증시도 혼란스러웠다.

어쨌든 주택을 사는 사람은 미국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것이 30년 만기이니 낮은 수준인 것은 이해한다. 대신 중요한 것은 리파이낸싱, 대환대출이다. 낮은 모기지 금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12% 급감한 것이 이번 모기지 신청건수 감소에 큰 역할을 했다. 금리도 무려 일주일 만에 12bp 올랐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3.9%를 기록했다.

증시의 반응도 살펴보자. 미국 주택 관련주 중 대형주인 DR호튼은 하루 만에 4.55%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국채 모기지 기관인 페니메이는 28.92% 하락했고 프레디맥은 30.4% 하락하며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의 최근 급등은 금융시장에 노란불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를 증시 입장에서 살펴보자. STR글로벌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자. 이는 미국과 북아메리카 호텔 체인에 한한 것인데 우리나라의 힐튼이나 메리어트는 다 여기에 잡히므로 반드시 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것만은 아니다. STR그룹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에서 8월 여름휴가철의 호텔객실 예약률 예상치가 70%로 지난해 대비 1%p 더 올랐다.

수요를 반영하는 1일 숙박요금 평균이 111달러 21센트로 우리돈으로 12만 원 정도로 책정될 것이며 4.4% 올랐다. 객실당 1일 평균 수익도 5.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순히 우리나라 호텔업계라기 보다 올 여름 휴가철 대비 면세점, 항공사 매출로까지 연결시켜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간밤에 0.1% 오르면서 57.82를 기록했다. 전날 1% 올랐는데 이를 외국인들의 갑작스러운 순매도 전환으로 보기 힘들다고 봤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틀린 예측이므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 대신 어제 공격했다면 오늘은 수비에 나서는 날인데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인 메이저 투심으로 본 현재 코스피 지수대는 왜 저렇게 오르는지 자신들도 모르는 수준이다. 재수 없는 날은 어제 3000억이 아니라 더 많이 갑자기 빼버릴 수 있다. 출구전략 핑계, 채권시장 혼란 등을 언급할 수 있는 아직까지도 불안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