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日 쏠림 완화 , 코스피는?"

입력 2013-05-30 09:30
수정 2013-05-30 10:51
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시장은 참 스마트하다.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앞서 움직인다. 코스닥으로 확 쏠렸다 싶으면 거래소로, 거래소로 쏠렸다 싶으면 코스닥으로 가는 분위기는 반복된다. 하지만 무엇이 오른들 어떤가. 양 시장 모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전일 미 증시나 유럽증시가 빠져서 끝났기 때문에 그 부분부터 간략히 보자. OECD에서 성장률 전망을 낮춰잡았다.

그 부분도 분명히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전일 미 증시 이전, 그 전날의 흐름은 호조세였다. 월요일 휴장 후 개장했던 화요일 증시에서는 소비자지표도 좋았고 주택지표도 좋았다. 일단 시장은 반가워했었다. 전일 시장에서는 OECD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는 악재에서 오히려 이 전날 강세 분위기가 QE를 조금 더 일찍 접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온 것이다.

어제 호재가 오늘의 악재가 됐다는 표현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다우지수의 경우 오르면서 변변한 조정을 받을 적이 없다. 조정을 연달아 받은 구간이 아예 없는 것이다. 한번 쉰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예를 들어 예전 아파트 가격이 좋을 때를 생각해보자. 2배 나고 5% 빠졌다면 그것을 가지고 시장에서 큰일 났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 맥락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이제까지 시장을 둘러싼 요인이 무엇일까. 연초부터 계속됐던 부분을 생각해보자. 연초 문을 열자마자 엔저 이야기가 계속 나왔고 일본증시가 발목을 잡는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왔다. 그리고 빠지지 않고 나온 이야기는 대북 이슈, 뱅가드 이슈다. 그 세 가지만 놓고 같이 이야기해보자.

최근 북한의 분위기는 어떤가. 해결 쪽으로 상당 부분 흘렀다. 우리는 더 이상 대북 이슈 때문에 원달러가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 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접힌 상황이다. 일본에 대해 보자. 엔달러가 오르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단 멈칫하는 그림이다. 어제 엔화 끝난 것을 보면 101엔 정도에 마감을 했다.

또 어제 장중에 보니 101엔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일 우리 코스피 증시가 움직일 때는 엔화가 다시 103엔 뚫는 것이 아니냐는 모습까지 보여줬었다. 등락폭이 많이 생긴 것이다. 등락이 커졌다는 것은 저점이거나 고점이라는 의미다. 2000년 이후 엔달러가 움직였던 평균치가 104.9엔이라고 했는데 상당 부분 마디목 가격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이다.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10년물 국채금리다. 일본중앙은행에서 국채를 사겠다고 했으면 국채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국채수익률이 빠져서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해 의심하는 시각도 상당 부분 있다. 물론 잘 해결될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금융위기 버금가는 큰 충격이 온다. 그것을 막아줄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진행됐던 속도 부분에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연초부터 우리 발목을 잡는다는 일본증시, 3일 간 10% 빠졌던 일본증시다. 이는 이머징 증시가 아니다. 선진국 증시가 3일 간 10% 밀릴 정도면 분명히 큰 이상이 생긴 것이다. 우리 발목을 잡았던 일본증시가 일단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있어 보인다. 엔달러환율도 약세로 흐르는 속도가 상당 부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불리할 것이 없다.

뱅가드도 80% 정도 진행됐다. 남아있는 물건이 20% 된다는 의미다. 최근 외국인들 현물시장 움직임을 보면 이상하리만큼 매수가 두꺼워졌다. 이제까지 외국인들 매수, 뱅가드 매도 나간 것을 제외하고 보면 상당 부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남아있는 부분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미뤄놓았던 매수물이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겠다.

시장의 중심은 달러인덱스가 잡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띠는 구간에서는 S&P가 강세, 즉 미 증시 부분이 호조를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러인덱스가 약세를 띨 경우 이머징 증시가 강세를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장기 추이로 봤을 때 국채금리는 많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즉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국채 가격은 굉장히 많이 올라있는 것이다. 작년 7월 수준에서 사상 최고가를 찍고 나서 현재 가격을 놓고 보면 최고가 대비 많이 물러나 있다. 그런데 지금 QE 조기종료 논란이 오가는 것 자체가 달러인덱스를 밀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고 이런 요인들이 국채 가격의 하락을 유발한다. 이런 움직임은 당장 꺾이기 어렵다. 달러인덱스 흐름도 어느 정도 위험선으로 봐야 할까. 작년의 고점 가격대인 84엔대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국채수익률도 2.116% 나왔는데 이것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6%대로 봤던 것이다. 최근 상당 부분 국채 가격이 빠졌다. 미 증시에는 그렇게 크게 불리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시각은 불안하다. 시끄러운 QE 조기종료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름 강했던 다우지수다. 이런 논란들을 뒤로 하고도 강했던 이유가 있다.

소비자신뢰지수 차트를 보자. 방향 자체는 위로 보는 것이 맞다. 시퀘스터 때문에 우려했던 시각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상당히 완화시켜주고 있다.

주택 가격도 마찬가지다.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 그 유동성은 항상 자산가치를 올릴 대상을 찾는다. 1, 2차 양적완화 시기에는 상품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지금은 상품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최근 국채 가격으로 상당히 많이 몰린 것이 사실인데 최근은 국채 가격이 많이 빠지고 있다.

풀려 있는 유동성이 어딘가로는 자산 가격 상승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이 그런 경우이고 부동산 시장도 저점을 찍고 상당 부분 오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오르면 소비자의 소비심리는 상당히 양호해질 것이다. 그런 그림이 미 증시에서 나오고 있다. 많이 나쁘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 속도가 빨랐을 뿐이고 그 부분에 대한 속도 조절이 전일 나왔다.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를 비교한 차트를 보자. 한때 주식시장이 참 하기 괜찮았던 때가 있다. 올라가면 웬만한 것이 다 같이 오르고 빠지면 웬만한 것이 다 같이 빠지는 시장이 있었다. 디커플링 정도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소형주군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 중형주군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대형주군이다. 이 대형주군 중 억울한 것도 꽤 있었다. 엔화 때문에 피해를 크게 입을 것으로 봤던 자동차 업종이나 뱅가드 매도물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삼성전자 등 시총 최상단군이 있었다. 이런 부분도 앞으로 가격 매력도가 상당 부분 있다. 위에 붙어 있는 소형주군도 올랐어도 밸류에이션 10배가 안 되는 종목이 굉장히 많다. 얼마나 강했던 추세인가. 이런 추세군들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코스피와 보조지표 차트를 보자. 코스피는 이평 오른 구간을 일단 넘어선 그림이다. 부인할 수 없는 점은 중간 레벨, 2000~2050에 해당하는 매물대다. 두꺼워보이는 매물대는 아니지만 학습효과가 크다. 이 정도 구간으로 가면 통상 좋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상승 모멘텀을 세게 부여받지 않는 이상 총대를 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가 굉장히 많을 것이다.

외국인이 전일 수급표를 만들어줬지만 기관도 비어있지 않았는가. 환매 물건도 상당 부분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ADR 지표도 상당 부분 과거보다 많이 좋아진 그림이고 상대강도인 RSI도 양호하게 움직인다. 그러면 게임하기에 지장은 없을 것이다.

코스닥과 보조지표 차트를 보자. 일봉은 아주 좋은데 보조지표인 ADR이 떨어진 부분이나 상대강도 정체되는 부분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인다. 잘 가는 종목은 잘 가는데 정답개수가 조금씩 줄은 것 같다. 코스닥 중 IT 부품주를 많이 쳐다볼 것이다. 갤럭시노트3 모멘텀이 8월부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강한 종목들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도 상당 부분 있다. 엔화 때문에 고통을 받았던 시총 대형주 중에서도 관심 있게 볼 만한 기업은 챙겨서 할만 하다.

가이던스 부분에서 양호한 종목이 잘 가기 마련이다. 최근 가장 강한 수급과 차트를 보이는 시총 대형주로는 하이닉스와 기아차가 있다. 기아차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낮다. 도요타 멀티가 13배 받는다. 도요타와 기아차의 차이를 엔화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면 설사 엔화로만 설명했다고 치자.

최근 엔화 속도가 약간 멈칫해지는 느낌이라면 기아차는 돌아 나와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기아차 PBR 1배 가격이 5만 원인데 살짝 깨졌다가 반등한 상황이다. 지금 저점 대비 20% 올랐으니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느 정도 가격의 눌림을 보고 빠지면 관심 있게 지켜보자. 수급표도 매우 양호하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