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넉달만에 증가, 경기회복 신호"

입력 2013-05-30 08:14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4월에는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비 기준 0.6% 증가하면서 지난 3월 -0.9%보다는 개선되며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월비 기준 4월 산업생산은 1.2% 증가하면서 전월치인 -2.1%도 크게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업일수가 작년 4월과 올해 3월에 비해 늘어나면서 자동차 업계의 조업 차질에 따른 영향력이 해소되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것이 4월 산업생산에 대한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가운데 작년 하반기 이후 수출과 산업생산의 상관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4월 산업생산은 전반적으로 경기 저점을 탐색하는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이 지난 3월 0.2% 증가에 그친 것에 이어 4월에도 0.4% 증가에 그쳤다는 점은 오늘 발표될 4월 산업생산의 탄력적인 개선 가능성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했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 반전에도 불구하고 반등 정도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해 국내경기의 방향성이 아직은 회복이라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이르다는 점을 시사할 것이다. 경기회복속도나 강도에 대한 기대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정책적인 스탠스의 변화, 즉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집행 등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경기스탠스와 하반기 유로와 중국 등 주요국들이 다소 경기회복에 가시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경기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즉 작년 4분기 내지 올해 1분기가 우리나라 경기의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오늘 공개될 4월 산업생산은 하반기에 국내경기가 현재 수준보다 더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 가능하게 하는 결과를 공개할 것이다.

일본 엔화약세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일본 수출 역시 엔화 약세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엔달러환율은 대략 30% 정도 상승했고 100엔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4월 일본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하면서 전월치인 1.1%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지만 우리나라 수출을 위협할 정도로 아주 인상적인 개선이었다고는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와 같이 일본수출이 예상보다도 개선 정도가 크지 않은 것은 엔화 약세 효과가 아직까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세의 둔화가 엔화 약세보다 직접적으로 일본 수출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수출을 물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4월 5.2% 정도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일본 수출은 감소폭을 줄여나가는 과정에 있지만 작년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아직까지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엔화 약세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출물량 감소를 어느 정도 지지해주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엔화 약세 효과가 이른바 J커브 효과로 인해 점진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일본수출 개선에 분명히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가 일본 수출증가 여부에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엔화 약세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이 급감하는 등 우리나라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 수출 결제통화의 85%를 달러화가 차지하고 있고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력 수출품의 일본과의 경합도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일본 수출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수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환율효과보다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가 향후 회복과 관련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은 일본 엔화에 대해 내성을 가지는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점과 맞물리면서 점진적으로 수출여건도 개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