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증권업계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3-05-29 16:29
<앵커>

결국 관심은 업계 1,2위 증권사를 누가 가져가느냐 하는 점인데요.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증권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관건은 누가 인수해서 어떤 시너지를 내느냐하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3조9천억원과 3조4천억원으로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리테일과 자산관리부문 등 전통적 증권업 분야에서의 최대 경쟁력은 물론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투자은행(IB) 자격도 충족하고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인수하는 측의 입장에선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서 업계 전체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부진한 증권업황을 감안할때 매각가의 디스카운트 여지가 있다는 점도 또다른 매력으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당장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와 함께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차원에서 KB금융지주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계열 증권사의 영업력 확대와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형증권사로의 도약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엿보입니다.

<인터뷰>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매각이 현실화되면) 거의 다 검토는 할 것입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중복되는 업무 여부,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유사하다 보니가 대형화는 분명 장점이지만 업무가 중복된다는 점에서 결국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절감 노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형사가 인수를 한다고 하면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규모가) 적은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대형증권사간 합병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실제, 자기자본이 35조원과 80조원에 이르는 노무라증권과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의 경우, 매물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들 증권사와 사업군이 겹치는데다가, 이미 대형투자은행(자기자본 3조원 이상) 기준을 갖춘 상황이라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 투자은행들과의 경쟁은 고사하고 국내 시장에 한정된, 비슷한 사업군에서 또다른 경쟁심화를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