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과 카드, 보험사 할 것 없이 모든 금융권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는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데, 뾰족한 대책도 없어 보완이 시급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인인증서가 유출되고 해커들의 놀이터가 된 시중은행.
제3자에게 고객정보를 멋대로 제공하다 적발된 신용카드사.
내부직원이 돈을 받고 정보를 유출한 보험사.
모든 금융권에서 개인정보가 쉴새 없이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보안의 안전지대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메리츠화재의 유출사고는 단 돈 80만원에 16만명의 개인정보가 넘어간 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은 모든 금융사에 대한 강도높은 보안 점검을 벌이고 필요할 경우 중징계를 내릴 방침입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조사를 해서 신용정보법을 위반했으면 검찰에 통보..내부적으로도 경중에 따라 경영진이나 기관에 조치를 할 것"
문제는 큰 사고가 일어난 뒤 조치가 뒤따르는 사례가 계속 반복되는 데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감독당국이 조치한 징계 수위가 높지 않은 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원인 아닌 원인으로 꼽힙니다.
해외 금융사에 비해 다소 느슨한 내부 관리와 허술한 보안 시스템 등 금융사 자체적인 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현재 대부분 금융사가 보안교육과 준법감시를 실시하고 있지만 형식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사후약방문'식 정보유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의 강력한 조치와 금융사의 정화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