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현대증권 이상원 > 5월에 비해 긍정적인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인 변수는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 번째는 엔화 약세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한국 수출기업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가 상승될 것이다.
두 번째는 유로존이 그동안의 긴축일변도 정책을 펴다가 5월에는 금융완화 정책을 사용했고 6월에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는 상반기 내내 한국증시의 물량부담으로 작용한 뱅가드 펀드의 매물 출회가 10월 4일이면 마무리되기 때문에 6월이면 거의 막바지 국면이다. 이것도 긍정적인 변수로 꼽을 수 있다.
다만 부정적인 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감축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과는 달리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이다. 호재와 악재를 분석해보면 그동안 악재는 조금 더 시장에서 인식되어왔다는 점, 호재들은 조금 더 새롭고 직접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6월의 증시는 5월의 증시 대비 괜찮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과거 선진국에서 수요가 살아나게 되면 중국에서는 투자경기와 생산경기가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중수출의 비중이 높은데 수출경기가 살아나는 모양새가 되면서 한국경기와 증시가 좋아졌었다. 지금은 미국에서도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생산도 같이 늘어나는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은 오버캐파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그러다 보니 생산과 투자보다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엔화 약세와 더불어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못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위기일까, 아니면 글로벌 경기회복 대비 다소 뒤처진 것일까. 이 문제는 후자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증시가 폭락하느냐, 하락하느냐의 문제보다 업종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 관련해 투자와 생산에 민감한 업종은 소재와 산업재이고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될 경우 소비재 업종에 주목하자. 범글로벌 소비재 업종에는 IT와 자동차도 포함되는데 이런 것들이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IT와 자동차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인드, 소재와 산업재는 보수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를 비교해보면 다소 차이점이 있다. 양적완화의 가장 큰 목표는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올라가지 않도록 묶어놓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채권금리는 매우 낮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으면서 주식시장이 많이 오르는 형국이다.
일본의 경우 양적완화 도입 초기 시기에는 금리가 계속 내려갔지만 지금은 매우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차 상승하려는 국면에 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미국과 일본 간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엔화 약세가 계속 진행될 수 있는 모멘텀도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금융기관이나 정부 입장에서도 빚을 많이 지고 있는데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 부채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역시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점, 정부가 빚이 과도하게 많았다는 점이 일본 양적완화 정책에 있어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효과는 두 가지다. 짧게 보면 일본 엔화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니 한국 기업들에게는 가격 경쟁력 입장에서 호재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일본에서 양적완화 정책에 실패하고 아베노믹스가 실패하게 된다면 일본의 수요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렇게 된다면 글로벌 자산에 약간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선진국 수요가 계속해서 살아나고 있고 소비가 투자업종보다는 양호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주목을 끌게 될 업종은 IT와 자동차다. 특히 자동차는 해외의 수요가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적인 요인에 의해 상당히 눌려왔었다. 해외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보유되고 있고 소비에 대한 지속성이 연속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소형 업종은 대형주 대비 계속해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다. 이유는 글로벌 펀드들이 중소형주까지 커버하는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ETF들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조적으로 대형주 대비 소형주에 대한 수급적 혜택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