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금리 '뇌관'‥충격파 '촉각'

입력 2013-05-29 14:47
<앵커>

일본 국채 금리가 한달여만에 3배이상 폭등하는 등 국채시장에 이상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파장이 또다른 위기를 불러올 지, 전세계 시장의 이목이 또한번 일본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국채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본의 국채 금리는 지난달 대규모 부양책 실행전 0.315%에서 3배 이상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돈을 뿌리는 방식의 부양책을 쓴 일본의 경우, 금리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오른다면 여러 부작용이 속출해 중앙은행 자체 정책 시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채금리는 양적완화로 경기회복을 노리는 일본의 아킬레스 건입니다.

일본 정부의 국내총샌산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240%에 달해 국채금리 상승은 곧 천문학적 수준의 국가재정 악화로 직결됩니다.

아베노믹스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국내시장에서 반길수만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경제가 다시 장기침체에 빠지면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확산될 수 있는데다 최근 '엔저,원고'에서 '엔저,원저'로 바뀌는 환율 움직임도 부담 요인입니다.

그만큼 외환시장 불안감이 커지면 일본에서 빠진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가능성 보다는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오히려 일시에 이탈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국채 가격 폭락으로 일본 은행권의 손실이 커진다면 자금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신용경색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한국 내부의 자금을 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금리 상승을 무조건적인 악재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본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일본시장에만 집중했던 자금들이 일본에서 수익을 챙긴 후 그 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일본 경기 회복세까지 수반된다면 국내 증시 부담으로 여겨졌던 엔저현상도 완화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결국 엔화와 국채금리 속도조절 가능 여부 등 확대되고 있는 일본 금융시장 변화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