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동산지표 회복, 경기 부활 신호?"

입력 2013-05-29 08:21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전일 발표된 주택가격지표는 전월 대비 약 10% 이상 급등하면서 2006년 이후 가장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까지는 미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해 상당히 많은 뉴스와 주목받는 분석보고서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미 증시에 가려져 관심이 소원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현재 미 증시의 상승과 부동산 경기의 회복은 같은 의미로 바라볼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미국경제에 대한 정상화 기대감,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강화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화폐가치다. 현재 달러화인덱스는 연초 대비 6% 상승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화폐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의 기대심리가 강화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달러화 표시자산에 대해서는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현재 미국경제는 전세계에서 약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지난 3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 수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게 될 경우 그만큼 달러화 가치도 조금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최근 미국증시, 미국채권에 대한 선호, 부동산 경기로까지 이어지는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강세는 그 이면에 달러화 강세가 구조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이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단점은 재정부실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잠재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건전성이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무디스의 등급 전망이 2008년 이후 부정적에서 다시 안정적으로 상향되었다는 것은 긍정적 의미가 강하다. 이 또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이유로 볼 수 있고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기조까지 감안해서 본다면 오늘 미 국채금리가 급등할 수밖에 없었던 주요한 이유다.

이는 긴 그림에서 봤을 때 점진적으로 부실자산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상각과정 자체가 마무리되고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부담이 시간이 경과될수록 축소될 경우 S&P에서 강등시켰던 최고등급, AAA를 언젠가는 미국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다소 중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될 부분이고 변동성에 대한 부분을 체크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현재는 성장 정도가 상당히 약화되고 있는 상태다. 뉴 노멀 시대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투자자들은 유망산업이 무엇이냐는 고민을 하게 되지만 지금은 과거 성장주의 컨셉과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 과거 성장주의 개념은 투자로서 귀결되는 부분이 있었다. 곧 투자가 성장이라는 의미를 가졌는데 최근에는 어차피 투자를 하더라도 경제 자체의 성장이 제한되다 보니 기대효용이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투자를 해서 높은 수익을 얻는 것에 대해 크게 낙관하지 않고 오히려 적더라도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과점적 영업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성장주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 국내 내수주들이 상승하는 것은 경기가 불안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컨셉이 성장주의 컨셉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지배력이 강한 기업일수록 성장주의 의미가 커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해당된다.

또 다른 이면에는 이런 과점적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기업들이 성장주의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자동차 기업은 일본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오며 성장주로서 시장에서 평가를 받았다. 음식료 관련 기업들의 경우 중국의 내수시장이라는 부분을 돌파함으로써 성장주의 의미를 받아들였다. 따라서 이러한 세대의 변화에 따라 성장주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런 컨셉이 가능한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