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호조에 랠리 지속‥외국인 단기전략 주목"

입력 2013-05-29 08:2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미 증시가 4일 만에 열리다 보니 지난 금요일 연휴 돌입하기 앞서 일부 포지션을 청산하고 현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의욕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매수에 들어가자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안 그래도 이런 매수 우위의 개장 전 상황에서 개장 30분 전에 주택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오며 오늘 미 증시는 확실한 갭상승 출발을 했다. 상승세가 계속 유지되지는 못했지만 주택지표에 대한 반응은 확실했다.

얼마나 좋게 나왔는지 살펴보자.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3월 결과이기는 하지만 가장 종합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주택지표다. 미 20개 대도시 집값의 연율 환산을 당초 9.3% 상승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높았던 기대치마저 충족시키면서 실제 결과는 10.9% 상승을 기록했다.

1988년에 집값이 약간 내려갔다. 이때는 닷컴버블이 꺼질 때였다. 그리고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내리 15년을 상승했다. 이러다가 급락이 나왔는데 서브프라임 사태 중간에 터지면서 바닥이 아니라 지하 3층을 맛보고 왔다. 2009년에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도중에 한번 조정을 받고 그러면서 다시 오르다 보니 이중바닥을 형성하고 확실한 상승세는 누가 봐도 뚜렷하다.

그런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세부 지역별 자료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때 주택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인 서부지역에서는 라스베가스, LA,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서부 휴양지는 워낙 별장도 많고 콘도미니엄이 많다 보니 금융위기 때 불필요한 것은 줄이자고 해 이런 지역의 집값 하락폭이 컸다. 그런데 골이 깊으면 산도 높이 올라가는 것처럼 요즘 상승세가 모두 20% 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유일하게 월간으로 하락한 지역 중 하나가 뉴욕이다. 여기는 연율로 봐도 2.6%다. 뉴욕 지역의 주택경기는 월가의 경기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의 서민들이 사는 집은 어차피 다 월세이고 이런 곳은 거의 수요가 항상 있기 때문에 부동산도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영화에서 보면 아파트 1층에 도어맨이 있고 호텔 로비처럼 되어 있는 고급주택의 경우 아직까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월가의 경기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오늘 하루 동안의 다우지수 흐름을 보자. 주택지표 호전이 갭 상승 출발을 몰고 온 것은 당연한데 상승분이 흘러내리고 있다. 미국증시의 투심도 단기 대응 관점이 상당히 지배적이다. 소비지표도 좋았고, 주택지표도 좋아 다 좋았는데 이런 날 시장이 내리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당연히 올랐기는 하지만 장중에 사람들이 1차적인 반응으로는 주택지표 서프라이즈, 소비지표 서프라이즈, 매수로 대응했다가 조금 생각해 보니 이러다가 지표가 너무 좋아 양적완화가 축소될 리스크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날의 상승분은 그날 차익실현을 해 수익으로 챙기자고 생각했다. 미국증시의 경우 상방은 출구전략이라는 키워드가 시장에 쏟아져 나온 이상 제한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인 만큼 사이버 보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워싱턴포스트지 안보 섹션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다. 미국 펜타곤이 기밀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국적이 대다수인 한 해커그룹이 미국의 5세대 최신 전투기를 비롯해 장거리 미사일, 미사일이 장거리에서 날아와 오히려 미국을 공격하려고 할 때 단거리로 대응하는 방어체계 등 첨단 국방기술 정보를 탈취할 목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공개했다.

또한 이들은 미국 국방부 이메일과 개인들의 신용카드 정보 등에도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해킹이란 아주 중요한 안보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십억 달러 가치의 첨단무기 설계도면을 비롯해 오퍼레이션, 사용법 같은 정보를 탈취하면 미국 국방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는 시도인 것이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 즉 전투기나 미사일 등도 결국 다 컴퓨터로 작동한다. 컴퓨터가 사람으로 따지면 뇌에 해당하는데 뇌가 잠을 자버리거나 완전히 손을 쓸 수 없게 되면 팔, 다리는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무기력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리스크다.

미국 현지의 반응을 보자. 항상 어떤 팩트가 있으면 시장이 반응을 하고 관련주가 움직인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관련주인 Sourcefire는 3.13% 상승으로 반응했다. 다음으로 Palo Alto Networks 역시 사이버 보안 관련주인데 2.67% 상승했다. Fortinet이라는 사이버 보안 관련주 역시 1.64% 상승해 3대 보안관련주가 모두 상승했다.

이를 중국과 미국의 문제라고 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지난번에 비슷한 일도 있었고 북한이 하지 말라는 것은 골라서 하기 때문에 사이버 테러를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국내 보안 관련주는 오늘 정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도 이런 차원에서 한미증시의 동조화를 생각한다면 미국에서 저런 이슈가 나왔으니 한국 보안 관련주도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 증시를 다시 보자. 닛케이 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함께 보면 일본증시와 한국증시의 롱숏 전략, 다시 말해 한국주식에서 그날 외국인이 팔면서 이 돈으로 일본에 가서 사서 일본 오르면 우리 내리는 것이 지난 6개월 동안 계속 펼쳐졌는데 지난주 일본이 왕창 내렸을 때 왜 우리는 오르지 못했을까. 이런 롱숏도 1~2%대에서 움직일 때 그렇고 이렇게 7% 넘게 폭락하면 아시아 증시의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모두 위험자산 회피현상을 같이 공유한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이 1.2% 올랐다.

대신 문제는 국채금리다. 미국에 공포지수가 있다면 일본증시의 공포지수는 바로 국채금리다. 경제원론에서 배웠던 내용으로는 주식과 채권은 각각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대표격으로 서로 역동조화를 나타내는 것이 맞다. 그러다 보니 지난 며칠 동안 일본증시 조정구간에 그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가면서 채권금리가 잠시 하락을 했었지만 어제 일본증시가 오르면서 국채가격과 반대인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폭을 키워놓은 상태다. 이런 차원에서 일본의 공포지수는 결국 리스크 회피 현상의 아시아 증시 동반 투심 동조화를 생각할 수 있다.

미 증시 4일 만에 열렸고 MSCI 한국지수도 4일 만에 열렸다. 57.72를 기록하면서 1.03% 올랐다. 이를 보고 1% 넘게 올랐으니 오늘 당장 한국주식에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대량 나서겠다고 생각하는 대신 여전히 외국인들의 단기 대응전략도 미국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57.72는 아직 객관적으로 코스피 현재 지수대에는 못 미치는 투심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하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상방으로 끌고 가는 역할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