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사 고객정보 관리에 또 구멍이 뚤렸습니다.
최근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 고객정보도 다량 유출되면서 고객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메리츠화재 고객정보 16만여건이 유출됐습니다.
메리츠화재는 28일 자사 직원이 고객정보를 유출한 것을 확인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말 3개 대리점으로부터 받은 고객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보유하다, 올 2월 타 대리점 2곳에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출된 자료에는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 상품정보 등이 포함됐으며, 1천700건 정도가 보험 영업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리츠화재는 다만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거래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으며, 전건 파기조치해 추가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에게 즉각 신고한 뒤 해당 고객들에게 안내했으며, 정보 유출자는 수사 기관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메리츠화재 관계자
"이번 정보유출에 대해서 머리 숙여서 고객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구요. 당사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내부 보안체계 강화와 전 직원의 보안의식을 철저히 해서 향후에는 본건과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메리츠화재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고객 신뢰 강화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또 고객정보가 다량 유출된만큼 감독당국의 제재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손보는 최근 고객정보 16만여건이 해킹된 뒤 유출 사실을 숨기면서 금감원으로부터 기관주의와 임원에 대한 주의적 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