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컴퍼니 '갑의 횡포' 논란‥"디자인 도용 아니다" 주장

입력 2013-05-28 15:47
수정 2013-05-28 15:48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대한한공 승무원 폭행 사건.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의 호텔 주차직원 폭행 사건. 남양유업, 배상면주가의 대리점 '밀어내기' 사건 등...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갑의 횡포'. 그런데 패션업계에도 '갑의 횡포'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리얼컴퍼니 A<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600 target=_blank>SK 홈페이지>

최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잡화 업체 F사는 리얼컴퍼니로 부터 디자인을 도용당했다.

문제가 불거지게 된 상품은 F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백팩'이다. 올해 초 F사는 리얼컴퍼니 측으로부터 해당 디자인 사입을 권유받았다.

이에 대해 F사 대표는 거절의 의사를 표시했으나, 리얼컴퍼니는 무단으로 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전국 60여개 매장에 출시해 이득을 챙겼다.

F사 관계자는 "대기업 간 디자인 도용이 일어나면 피터지는 싸움이 되는 경우가 흔하고, 피해보상 규모도 엄청나다"며 "반면, 소규모 업체의 지적재산권은 무시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얼컴퍼니 측은 "도용한 적 없다"며 '사입 권유'와 관련해선 "그 당시 업무를 진행했던 직원은 퇴사했다"고 해명했다.



<사진 = 로우로우(RAWRAW) 홈페이지>

지난 달에도 디자인 도용 사건은 또 있었다.

4월 중소 잡화디자인 업체 '로우로우'는 패션 대기업인 '리얼컴퍼니'가 자사의 가방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밝혔다.

리얼컴퍼니의 캐주얼브랜드 도크(DOHC)가 최근 출시한 패션 가방이 '로우로우' 제품과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로우로우 관계자는 "이제 시작하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브랜드 하나 하나는 생명과도 같은데 대기업들이 이 부분을 쉽게 간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커지자 리얼컴퍼니 측은 전국 매장에서 논란이 된 상품을 전량 철수시켰다.

리얼컴퍼니 측은 "패션계에서 카피는 비일비재한데 왜이렇게 작은 일에 흥분하는 지 모르겠다"며 "일일히 대응할 의무는 없지만 곧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리얼컴퍼니 DOHC 홈페이지>

한편 리얼컴퍼니(대표 맹주옥)은 1978년에 창립해 1985년 아동복 '이솝' 상표를 등록하고 패션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 '라디오가든', 2003년 '애스크(ASK)', 2004년 '도크(DOHC)' 등 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해 연 매출 1,000억원대 패션기업이다.

네티즌들은 "패션업계 갑의 횡포 정말 심각하네", "리얼컴퍼니가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아닌가", "정부나 공정위는 뭐하고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