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 한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른바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도전합니다.
올해로 5번째인데요. 이번에도 선진지수 편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은 큰 기대 없이 무덤덤한 모습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증시는 선진시장일까? 신흥시장일까?
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양대 지표, MSCI와 FTSE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분류가 엇갈리는 국가는 한국 증시뿐입니다.
한국 증시는 지난 2009년 FTSE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했지만, MSCI 선진지수 진입은 4차례 시도에도 번번이 불발됐습니다.
올해로 5번째 도전에 나서는 한국 증시.
다음 달 중순 MSCI 선진지수 편입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업계는 무산에 무게를 더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MSCI 측은 장 마감 이후 외화로 환전이 불가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가 엄격하게 운영되는 등 외국인 거래의 불편함을 선진지수 편입의 장애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외환 규제정책은 최근 더 강화되는 추세여서 사실상 올해도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실패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SCI측의 요구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들락날락 거리는 것을 규제하지 말란 뜻인데, 정부가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과거 학습효과를 통해 시장이 기대를 선반영하지 않고 있고, 실제로 편입이 된다 하더라도 이탈되는 이머징펀드 자금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는 제한적이란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운용총괄전무
"편입된다면 대형주들에게 수혜다. 100대 기업들에겐 7조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과거 학습 효과가 있어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 선진지수에 편입된 그리스나 이스라엘, 포르투갈 보다 한국 증시가 건강한 펀더멘탈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한국 증시가 알맞은 위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