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금융지주의 3단계 매각이 공자위의 대안중 하나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매각 일정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열사 매각에 대한 실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불확실성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예보가 공자위에 보고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중 하나는 3단계 순차 매각입니다.
일괄매각이 쉽지 않은 우리금융지주에서 계열사를 떼어 내 차례대로 매각한 뒤 은행만 따로 팔아 민영화의 방점을 찍는 것입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7월중 매각 공고를 한 뒤 내년 상반기 매각,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는 연내 공고 이후 내년 중에 매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이순우 행장의 임기 만료 시한인 내년 말까지, 늦어도 2015년 상반기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것.
민영화에 직을 건 신제윤 위원장과 동반자 격인 이순우 내정자의 임기를 감안한 것입니다.
<인터뷰>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아무래도 그런 (내년 말까지 임기 감안한) 취지로 그런 것 아니겠나.. 기한에 대해서는 그 안에 민영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본다”
사실상 당국이 6월에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7월부터 지방은행 매각 공고를 필두로 2015년까지 민영화를 마무리 짓는 수순입니다.
학계에서는 일괄매각이 부담이 있다 보니 분할매각에 대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지만 시기가 너무 늦다며 좀 더 빠른 진행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2년여 기간 동안 방향이 잡히지 않아 은행의 불확실성만 키운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소유구조나 지배구조 어떻게 바뀔 지 모르면 은행 쪽에 부담이고 은행 빨리 추스르고 영업해야 하는 데 여의치 않으면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3단계 매각 안이 성공하려면 우리은행 매각이 관건인 데, 계열사중 매각이 가장 녹록치 않은 매물이라는 점은 걸림돌입니다.
인수 주체로 KB 정도가 거론되지만 상식선에서 접근하면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인수를 동의하기 쉽지 않은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경남은행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광주은행의 경우 사겠다는 곳이 드물어 헐값 매각이 불가피한 점은 당국을 고민케 하는 대목입니다.
민영화 성공만 놓고 본다면 싼 값에 팔 수도 있겠지만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헐값에 팔았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금융당국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입니다.
결국 3단계 매각의 성패는 우리은행 등 계열사의 빠른 매각에 달려 있는 데 수급 상황이 좋지 않고 가격도 문제여서 매각 실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
“가격이 문제죠. 너무 싸게 팔면 공적자금 들어간 회사 너무 싸게 팔았다고 야당에서 들고 일어날 테고..가격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최선인 일괄매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3단계 매각 등이 대안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2년여의 매각 기간은 불확실성을 안고 가기에 너무 긴 시간입니다.
여기에다 계열사 매각도 성공을 장담키 어려운 만큼 업계 안팎의 논란은 우리금융 민영화 성사 전후 시점까지 왈가왈부가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