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금융 민영화가 일괄매각보다는 분리매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해외 매각과 메가뱅크 등은 사실상 배제될 전망인 가운데 인수를 둘러싸고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주 회장 내정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분리매각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군과 매각 대상 등 금융업계는 동분서주한 상황입니다.
공자위가 토론회와 의견 수렴 등을 거치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계열사는 따로 팔고 우리금융 자체는 일괄매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이유에서입니다.
3차례 실패에서 보듯 전체를 한번에 파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
“분리매각 구체적인 검토 시작..토론 더 거쳐야 될 듯”
경남은행의 경우 DGB금융과 BS금융 등이 점포가 겹치지 않고 경남 지역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반면 광주은행은 JB금융과 광주상의 등이 타진중이지만 실제 참여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원론적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매물이 나올 경우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로의 편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계열사 매각 이후 우리금융 자체를 파는 것은 다소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해외자본이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에 나설 수 있지만 지주법상 지분 30% 이상 확보가 힘든데다 론스타 등 해외 펀드에 대한 여전한 부정적인 시각도 걸림돌입니다.
중국과 호주 금융사, 미국·유럽계 사모펀드도 우리금융 인수전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지만 해외 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입니다.
때문에 우리금융 자체 인수가 가능한 곳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티스톤, IMM 정도가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일괄 인수는 힘들겠지만 계열사를 털어낸 이후를 가정한다면 KB금융은 보유현금 등을 투입해 지분 매입 형태로 합병을 고려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물론 최상은 일괄매각이지만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차선인 분리매각으로 전개중인 가운데 매각 대상과 인수 주체 등은 각종 셈법을 동원해 저울질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정부와 당국은 토론회와 매각 방식, 각종 검토과정 등을 통해 다음달 중 세부적인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