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검침원 살해 용의자 검거‥동네주민 30세 손모씨

입력 2013-05-24 16:54
경찰이 경북 의성군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수도검침원 살해 용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경북 의성군 봉양면에 사는 30세 손 씨가 숨진 김 씨(52세) 몸에서 나온 유전자와 동일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통보받고 손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대인기피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5시쯤 김 씨는 수도검침을 위해 의성군 봉양면의 한 주택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된 후 실종됐다.

열흘 뒤 김 씨는 마지막 목격장소에서 900m 떨어진 한 야산에서 알몸으로 낙엽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목이 졸린 흔적을 발견했다.

한편 숨진 여성 수도검침원 김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더욱 안타까워 하고 있다.

김씨는 공무원인 남편(54)과 2녀 1남을 둔 가정 주부로 살던 중 지난 2006년부터 수도검침원 생활을 시작했다.

한 달에 1천200가구 넘게 돌며 수도검침을 하면서 가끔 남편이 검침 일을 도와주곤 했다.

실종되던 날에도 남편이 하루 휴가를 내고 시골마을 이곳 저곳을 같이 다니며 수도검침에 나섰다.

그러나 방문해야 할 집이 적지 않다보니 남편과 일을 나누기로 하고 서로 헤어져 따로 검침에 나섰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

김씨가 실종된 마을은 원래 그 다음날인 10일에 수도검침을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10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하루 앞서 검침에 나섰던 것이 큰 불행을 낳고 말았다.

숨진 김씨의 남편은 실종 당일 끝까지 아내와 동행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