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박정호 기자] "엄마 어렸을 적엔…" 2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가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엄마 어렸을 적엔…" 전시회는 인형들을 배경, 소품들과 함께 전시하는 것이다. 인형 내부에 목면이라는 나무껍질로 뼈대를 만들고 솜으로 살을 붙이는데 피부 질감을 잘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소창이라는 천을 이용해서 만든다. 국내에서 이러한 인형들을 만드는 것은 이승은, 허헌선 부부가 유일하다. 작가 이승은의 어머니께서 예전에 한국 인형들을 제작, 수출하셨던 분이었고 작가가 이를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과 독창성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1994년 첫 전시회를 가졌던 "엄마 어렸을 적엔…"이 벌써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승은, 허헌선 부부 작가에 의해 탄생된 "엄마 어렸을 적엔…"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세계로 대중들에게 선보이자마자 큰 관심을 집중시켰고 각종 언론과 방송 등에서 앞 다퉈 다뤄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리하여 1996년도 제2회 전시회에서 전국 관객 130만 명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20주년을 맞이해서 특별히 인천, 울산 전시회 후 전국 투어로 이어질 예정이다.
"엄마 어렸을 적엔…"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가족이 있기에 행복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되돌아보면서 향수와 추억을 생각하게 하고 어린 시절의 행복과 그리움을 표현해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고급스럽지 않은 다소 촌스러운 캐릭터를 통한 익살과 해학, 투박하면서도 거친 모습이 오히려 많은 감동을 선사하였고 바쁘고 정신 없던 삶에서 여유를 찾으며 잊고 지냈던 시간들에 대한 돌아봄을 통해 자녀세대들에게도 교육적 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전시회가 20여 년 이상을 계속하여 지속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이번 20주년을 맞이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응원해 주신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엄마 어렸을 적엔…"의 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스페셜한 기획을 하였다.
또 다른 특징을 꼽으라 한다면, 그것은 바로 대화이다. 작품성과 세밀함 또한 관람의 포인트가 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 시절의 모습들을 대화를 통해 공유하는 것에 있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휴식 공간이 배치된다. 시골에서만 찾을 수 있는 평상부터, 테이블과 의자까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쉽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타 전시회에서 일렬로 걸어가며 작품을 관람하는 획일적인 형태가 아니라 편안함과 대화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새로운 관람 문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전국재해구호협회인 희망브리지와 함께 한다. 울산 산불 재해로 인해 신음하는 재해민들을 돕고자 다양한 형태로 협력하며, 전시관 내에 작은 사진전을 열어 관람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웃과 나누는 희망으로 이번 전시회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한편, "엄마 어렸을 적엔…" 20주년 특별 전시회는 인천에 이어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7~8월에 있을 울산에서의 전시회를 통해 이번 20주년 기념 전시회는 그 열기를 더해줄 것이며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