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기업에 주목·내수관련 대형주 저평가"

입력 2013-05-24 10:35
수정 2013-05-24 10:45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신영증권 조용준 > 글로벌 경기가 아직은 궁극적으로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은 좋아졌지만 글로벌 경기로 확산되지 않고 있고 각국 내수부양을 위해 미국도 일본도 유럽도 유동성을 풀고 있다. 유동성 랠리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추경예산을 확정했고 금리인하를 했기 때문에 유동성이 조금 더 커지고 있으며 내수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유동성 랠리에 동참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선진 주요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데 어떤 주가와 주식이 올라가는가, 우리도 그것을 따라갈 것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팔고 중국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사고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하반기 장세는 어떻게 될 것인지와 관련한 변수를 알아보자.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년 기준으로 다우 30중 무엇이 가장 올랐는지 보니 BOA였다. 그리고 상위 수익률 탑5를 정리해보니 금융주인 JP모간이 하나 더 있었다. 또 월트디즈니 같은 소비재가 2개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헬스케어다. 지금 경기의 중심은 내수, 소비, 특히 이머징과 미국의 소비가 중심이 되고 있다. 또 복지라는 큰 정부들의 컨셉을 감안하고 고령화를 감안할 때 헬스케어가 좋다.

차이점은 금융주다. 미국 금융주들은 지금 PBR이 1배 정도까지 올라와 있고 우리 은행주들은 PBR이 0.5, 0.6 정도다. 상대적으로 우리도 내수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면 금융주들의 주가가 정상화되지 않겠는가.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유동성 랠리의 가장 키는 내수부양이 되는가다. 지금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출 환경이 굉장히 어렵다. 각국이 내수부양을 하고 있고 그에 동참한다면 저평가된 내수 대형주들이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뱅가드 물량이 6조 원 정도 나왔다. 특히 6월까지 대부분 매도가 되면 하반기에 외국인은 매수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단기적인 흐름이 하나 있다.

또 긴 흐름에서 보면 외국인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지역별로 본다면 미국계가 4월까지 4조 원 넘게 매도했고 영국계는 3.1조 원 정도 매도했다. 미, 영이 7조 원 넘게 매도한 것이다. 그런데 중국계 자금이 2조 원 정도 순매수를 했다. 이는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중국계의 매수가 그동안 거의 없었다. 중국은 해외투자를 별로 하지 않아 지금까지 중국이 우리나라 주식을 산 것이 총 8조 원뿐이다. 그런데 올해 1분기 만에 2조 원을 샀다. 증시개방을 하면서 계속 중국 안으로 돈이 밀려들어와 여러 가지 물가 관리, 환율 관리 때문에 해외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투자 펀드를 보면 가장 선호하는 지역 1위가 홍콩으로 나타났고 2위가 미국, 3위가 한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외국인이 가진 우리 주식은 총 400조 정도인데 미국계가 40%라면 150조에서 200조 가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계는 100조 가까이 살 수 있다. 지금 산 것이 8조 원이기 때문에 길게 본다면 중국계 투자자금이 향후 우리 시장에 굉장한 순매수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계 자금이 어떤 주식을 주로 사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실제 우리 지분율은 40% 가까이 되는데 일본은 외국인 지분율이 28%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우리 지분율은 전체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중국계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성격 변화를 보고 그것에 대처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가 큰 틀에서 하나로 움직이고 있고 금융시장은 더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장세를 보면 우리도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뒤늦게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추세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제도 발표됐듯 미국 연준에서 계속 출구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4분기 정도에는 출구전략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물론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MBS 같이 양적완화를 했던 부분들을 축소해나가는 작업은 진행될 수밖에 없다. 테일러 준칙이나 미 연준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실업률과 물가를 생각할 때 실업률이 많이 떨어진 상태고 물가에 대한 부담도 생길 수 있다. 경기회복은 이미 가시적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4분기부터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실시되든 실시되지 않든 본격화되는 논의 자체는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3분기까지는 시장을 상당히 좋게 보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시장 전체의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기업실적, 기업가치에 근거해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중소형주 장이냐, 대형주가 반등하느냐를 많이 묻는데 그런 사이즈보다는 개별 기업, 업종에 주목하자. 하반기 기업가치와 작년 하반기 대비 기업이익이 좋아지는 부분, 증가하는 부분을 기준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IT, 은행, 금융주, 건설주, 정유 등 내수 대형주들이 장기적으로 유망하다.

지난 5년 간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환경에 상당히 유리한 엔고 상황이었다. 그래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많은 수출주들이 우리 경기를 이끌어갔다. 내수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우리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상태로 유지되어 왔는데 지금은 정 반대의 상황이다.

엔저가 기조적으로 진행됐고 엔화가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기조적으로 연말까지는 엔저가 진행될 것이다. 지난 5년 간은 정 반대로 수출환경이 안 좋았고 수출환경이 안 좋아지면 안 좋아질수록 정부에서는 내수를 부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내수가 더 나빠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저평가된 내수 관련 우량주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주식을 볼 때는 일단 기업가치를 봐야 하며 그 다음에 볼 것은 기업이익이 얼마나 좋아지는가다. 기업가치란 순자산 가치다. 내수경기가 몇 년째 계속 좋지 않다 보니 내수 관련 대형주들의 PBR이 0.5배, 0.7배, 0.6배다. 1배 이하로 훨씬 더 저평가된 상황이다. 길기 보면 상당히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