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현시점에서 코스피 2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현대차,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이른바 클린업 트리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증권 이남룡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클린업 트리오, 섹터순환 이후 대반격의 선봉에 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코스피 2000선 악착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하루살이 섹터 순환으로는 다소 힘이 부치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하고 매우 어려운 코스피의 안정적인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특정 섹터가 시장을 이끌어주거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내에서 시장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주도주의 출현이 필요라고 말했습니다.
야구의 클린업 트리오처럼 한국증시 클린업 트리오에 대한 아래 내용은 이 연구원의 분석자료 입니다.
▶ 현대차: 치명적인 악재를 딛고 한국증시의 희망을 보여주다!
지난 3월말까지 22만원~23만원의 주가 밴드를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는 급격한 엔화약세라는 치명적인 악재를 겪으며, 장중 18만원이 붕괴되는 치욕적인 모습까지 겪었습니다.
엔화약세가 한국 증시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섹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현대차 중심의 자동차 섹터는 도요타·혼다·닛산 등 세계 최강의 일본 완성차 기업들과 생사를 건 경쟁을 해야 했기에 더욱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최근 클린업 트리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주고 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수치를 달성하였고, 1~4월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유럽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5.8%에서 6.2%로 끌어 올렸으며,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가장 중요한 경쟁 시장인 브라질·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1~4월 엔화약세의 힘을 얻은 토요타 판매량은 2.9% 증가한 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7.1% 급증하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위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 주가는 18만원을 저점으로 20만원 초반까지 반등에 성공하였고, 이 과정을 통해 KOSPI가 1,900선 후반까지 반등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할 수 있습니다.
향후 현대차 주가의 향방은 2분기 실적이 엔화약세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입니다.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면 2분기 계절성을 감안해 볼 때 적어도 1분기 수준의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실적을 기대해 봅니다.
2분기 어닝이 엔화약세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추가적으로 불식시켜 준다면 현대차 주가는 하락갭 출현 전 수준인 22만원까지 반등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SK하이닉스: 엔화약세, 영향을 받기에는 일본업체 대비 경쟁력이 너무 탁월하다!
클린업 트리오로 제시해 드린 3종목 중 현재 가장 탁월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 SK하이닉스 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일단락 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장 실적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24,000원 수준을 바닥으로 32,000원 수준까지 무려 33% 가량 급등 한 상황입니다.
주가 상승률로만 보면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며, D램업계 2위를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와의 경쟁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으나, 이는 기우에 불가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미세화 공정입니다.
미세화 공정의 경쟁력은 바로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합병이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저하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평균 10나노 정도 차이가 나는 미세화 공정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10나노 공정의 차이는 원가 경쟁력으로 보면 무려 2배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향후 지속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여전히 32,000원 이상에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후 오버행 이슈(잠재 매물 부담)가 해소되는 시점에 재매수 하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재매수 이후 2차 목표주가는 37,000원 입니다.
▶삼성전자: 클린업 트리오의 맏형, 이제 큰 한방을 보여줄 시점!
2012년 12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철저하게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주가 밴드를 140만원~158만원에서 형성하며 6개월여에 걸친 삼각 수렴 패턴을 150만원 내외에서 완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주식 투자자금은 일본 증시에 엄청난 속도로 몰려 들었습니다.
2013년 이후에만 원화기준 약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일본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매도/일본 증시 매수라는 공식이 성립하였고, 이는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로 이어졌습니다.
1/2일부터 5/22일까지 외국인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수는 180만주 정도 입니다.
평균 매도 단가를 150만원으로 계산해 보면 무려 2조 7천억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위와 같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의 개별적 악재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는 아마 없을 것 입니다.
한국 증시 매도/일본 증시 매수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위해 시가총액이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의 1차 타겟이 되었을 뿐 입니다.
일본 증시는 지난해 10월 8,500pt에서 14,500pt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단기 급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동성의 힘으로 시작된 일본 증시의 상승은 아직 진행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일본 증시의 유동성 랠리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엔화약세를 기반으로 한 일본 증시의 유동성 랠리가 향후 얼마나 더 진행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엔화약세에 따른 여러 부작용들이 일본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부작용입니다.
일본이 발행한 국채의 70%는 자국 개인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로금리에 가까운 국채를 들고 있느니,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채권 보유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 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예상치 못한 암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에게는 치명적인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엔화약세로 촉발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 이 중심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 조정은 이제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보시면 됩니다.
1)일본 내에서 추가적인 엔화약세 동력이 떨어지고, 2) 이에 따라 충분한 수익을 얻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게 된다면, 3) 다음 투자처는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증시가 될 것 이며, 4)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의 가장 큰 수혜는 삼성전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기술적으로 삼각 수렴 패턴을 완성한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자금의 귀환과 사상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2분기 실적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6월에는 전 고점인 158만원을 넘어, 1차 목표가로 170만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