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향후 은행들의 금융지원 지속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옥석가리기에 나섰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23일 "앞으로 개성공단 기업들의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은행들이 이들 업체에 대해 무기한적으로 지원해주기는 어렵다"며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려내기 위해 현재 전체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재무상태가 건전해 회생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은행들의 지원을 독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 대한 은행들의 유동성 지원은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1일 기준 국내은행들은 개성공단업체 총 62개사에 2천251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는 전체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절반수준입니다.
신규대출은 41개사에 488억원, 지급보증은 10개사에 706억원, 금리인하는 14개사에 187억원, 만기연장은 34개사에 870억원이 각각 지원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입주기업 중에서도 재무상태가 어려운 곳은 거의 다 지원됐고 신청을 했음에도 지원해주지 않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입주업체들의 경우 대출문턱자체가 높아 금리인하 등 대출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대해 금감원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정부정책자금이 아닌 민간은행에서 무작정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은행들 역시 사회적 분위기를 알기 때문에 대부분 지원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다만 "입주업체 중에는 개성공단 사태와 관계없이 경영상황이 어려운 기업이 섞여 있어 은행들의 대출지원 여부는 상황마다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