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우리나라 시간으로 어제 11시에 의회 연설에 나가 너무 이른 긴축은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부양 의지를 강조하면서 상승폭이 늘어났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다음 질의응답 시간에서 코멘트가 이상하게 나갔다. 지표 추이에 따라 축소할 수 있다,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미 증시가 크게 상승폭을 줄이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계속되는 출구전략 논의에도 불구하고 지속했던 다우지수 흐름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 강한 시장이라고 해석을 했다. 그런데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 FOMC 의사록 발표에서 뉘앙스를 조금 좋지 않게 받아들였다. 연준 내에는 12명의 위원이 있는데 그 중 4명 또는 5명 정도가 QE 축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숫자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표현에 의하면 4~5명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이 나오면 이제까지 소위 돈의 힘으로 올랐던 유동성 장세의 힘이 다소 꺾이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상당 부분 나왔다. 갑자기 이제까지 돈을 풀었던 분위기에서 어느 날 중단시킬 수는 없다.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고 3~4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면 조만간 FOMC에서 양을 줄여낼 가능성이 있다. 버냉키 입에서 당장 줄이거나 중단하겠다는 표현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제까지 시장은 안도하고 있었지만 남아있는 시간이 몇 달 안됐을 수 있다는 부분을 걱정하다 보니 장중 고점 대비 저점 하락폭이 굉장히 컸다.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보자.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상당 부분 늘어나는 흐름이었고 이 흐름이 다소 약해졌었다. 조금 줄다가 최근에 다시 머리를 들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발 벗고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입장에서 슬슬 발을 빼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이고 그 시점이 조만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상황이다.
그렇게 되다 보니 달러인덱스가 강세로 흐른다. 장 끝날 때쯤 보면 84.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어제 달러인덱스 마감가격을 보니 84.25달러였다. 작년 우리가 지수 저점을 찍은 7월 25일에 달러인덱스 고점 레벨이 약 84달러 정도였다. 지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처럼 이 자리에서 달러인덱스가 안정을 취한다면 지수가 한번 더 슈팅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뚫려 가는 흐름이라면 다소 시장에서 우려할 수 있다. 어제 역외환율도 굉장히 큰 폭으로 올랐는데 그 부분에 대해 다소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엔저도 마찬가지다. 이는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다. 달러인덱스가 강세로 흐르면 엔화는 추가적으로 약세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2000년 이후 엔화의 장기평균치를 보면 105엔 정도 된다. 많이 왔기 때문에 전일 자동차 반등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엔화 때문에 고생했던 종목이 돌아나오기 시작한다. 이에 대한 우려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디커플링 강도가 상당 부분 걱정이 됐었다.
디커플링의 이유는 무엇인가. 엔저도 내용이 있었는데 엔저가 이런 식이면 더 맞을 부분은 크지 않다고 본다. 뱅가드 매도물이 80% 진행됐다는데 남아있는 부분은 20%뿐이다. 매물대가 2000포인트대에 몰려있는데 그 정도로 우리 국내증시가 상당 부분 소화했을 수도 있다.
어제 일본 무역수지는 8800억 엔으로 발표됐다. 과거 1995년에서 1998년 8월까지 40개월 동안 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이 엔화 약세를 용인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상황과 비슷하다. 그때를 J커브라고 부르는데 엔화 약세를 계속 유도하더라도 수출이 곧바로 좋아지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시차를 두고 나왔다. 이번에도 일본의 무역수지는 시차를 두고 돌아나올 텐데 일본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쌓여가는 과정이라면 엔화 약세는 추가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그런 부분들까지 감안해서 보면 103엔 정도 와 있는데 혹자는 120엔 넘게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우려하는 것보다 QE 부분이 계속 논란이 있었음에도 시장에 지켜려는 힘이 강했고 어제의 경우 단기적으로 우려감이 나오면서 쏠림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만약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로 간다면 이제까지 시장에 눌렸던 요인, 엔화도 마찬가지이고 뱅가드 매도물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들은 벌써 상당 부분 진행되고 남아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 그러면 눌려 있던 흐름에서 추가적인 상승 흐름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미국증시의 흐름 때문에 오늘 눌려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대해 시장이 끝났다, 올 만큼 왔다는 표현은 부족하다.
거래소 차트를 보자. 일봉은 많이들 보지만 보조지표는 잘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지수가 저점을 찍고 돌아나오는 과정에서 ADR 지표가 상승세를 계속 보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RSI, 상대강도지수가 계속 높아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시장에서 상승종목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상승하는 종목들의 상승 강도가 세졌다는 의미다. 반면 코스닥을 시장은 추이 자체가 워낙 좋아 한번에 부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ADR 지표가 매우 솟구쳐 올랐던 타이밍이 있었다. RSI도 상당 부분 개선세가 나왔다. 그런데 ADR 지표가 과열권으로 이어가는 과정이 있을 때 상대강도는 먼저 빠지기 시작했다. 이 부분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지난주에도 슬림화의 슬림화가 진행된다고 봤는데 ADR 지표가 점점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 최근 돌아나오는 과정이 있어 다행이지만 ADR 지표가 크게 꺾였다는 것은 시장에서 상승종목수가 과거만큼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충 찍으면 답이었는데 이제 대충 찍으면 답이 아닐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시장이 어느 정도 반응했다. 단기적으로 이격을 해소하는 과정을 겪었다. 그러면서 돌아나오는 과정이다. 우리 지수로만 보면 앞서 거래소를 본 것도 그렇고 코스닥도 그렇고 차트상 나쁘지 않다. 이평선 밀집지역군을 벗어나는 상승 흐름이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것이다.
보조지표 역시 나쁘지 않았다. 코스닥은 워낙 견조한 추이였고 절대 한번에 부러지지 않는데 이격을 줄여내는 과정을 겪었고 그 흐름 이후에 돌아나오는 그림이었다. ADR이 이격을 축소하고 다시 돌아나오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이라면 지표를 보고 누가 나쁘다고 하겠는가. 수급도 마찬가지다. 월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2000억씩 팔던 외국인이다. 최근 매도세는 상당히 많이 완화됐고 매수가 찍히는 날도 꽤 많았다.
외국인 선물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지만 이는 무시하는 것이 좋겠다. 1만 1000계약을 사고 1만 3000계약을 팔면 해석이 불가능하다. 그 다음 움직임을 보면 중간중간 매도가 섞여있기는 하지만 과거처럼 매도를 강화시키는 포지션은 아니다. 기대감은 충분했다. 어제 하루 미국시장에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부분이 시장을 앞으로 쥐고 흔들 수 있다고 해석하기는 이르다.
최근 실적발표가 얼추 마무리됐다. 이제 2분기 실적을 쳐다볼 타이밍이다. 실적과 주가는 절대 자유롭지 않다. 실적 가이던스가 계속 강한 종목, 그런 종목의 차트가 추세적으로 계속 강하다. 수급적으로도 강하게 밀고 들어온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작은 종목으로는 KH바텍이나 케이엠더블유, 한국타이어도 마찬가지다. 롯데하이마트도 신고가로 강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충분히 낮아진 가이던스, 눈높이가 이미 낮아진 종목도 있다. 실적 가이던스보다 주가가 더 많이 빠진 것은 반등 흐름을 예상하게 만든다. 어제 자동차도 그런 모습이었다. 기아차 차트가 매우 좋아보였고 자동차 부품주, 에스엘도 최장기 저항선을 뚫고 3일째 상승세를 늘려가는 모습이었다. 최근 LG화학은 연일 양매수다. 계속 강했거나 밑에서 강하게 돌아나올 수 있는 종목군 위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무리한 타이밍은 아니고 릴렉스하면서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포지션을 유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