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생보사 3곳 성적표 희비 엇갈려

입력 2013-05-22 21:08
수정 2013-05-23 12:55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의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오늘 (22일)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을 마지막으로 '상장 생보사 3인방'의 1년간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습니다.

한화생명이 2012 회계연도, 즉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둔 수입보험료는 14조5천1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입보험료는 일반 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것으로 1년전 같은기간 보다 22.65% 증가한 수준입니다.

한화생명의 2012 회계연도 당기순익은 4천670억원을 기록했는 데, 1년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특히 지난 4분기 순익만 놓고 보면 무려 60%나 급감했습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제도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800억원이나 발생하면서 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RBC 비율도 1년전보다 7% 포인트 정도 하락한 217.5%에 그쳤습니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체면을 구겼지만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은 양호한 실적을 거둬 대조를 이뤘습니다.

삼성생명의 2012 회계연도 수입보험료는 1년전보다 35%나 증가한 30조7천5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가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당기순이익은 9천804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 근접했고 총 자산은 186조원으로 '200조원 시대'를 눈 앞에 두게 됐습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계약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입보험료가 크게 증가했고 비용 절감 등이 손익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매각이슈에 시달렸던 동양생명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1년만에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됐습니다.

동양생명의 2012 회계연도 수입보험료는 1년전보다 29.3% 증가한 4조4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년전보다 60.4%나 급증한 1천559억원을 거두며 14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매각이슈에서 벗어나 신계약과 투자손익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