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한국증시 단비될까

입력 2013-05-22 15:25
수정 2013-05-22 15:59
<앵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계 자금은 빠져나가는데 반해 중국계 자금은 꾸준히 매수세를 키우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해를 더할수록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엔저공세와 북리스크, 뱅가드 매물 여파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은 가운데 중국계 자금의 러브콜은 계속됐습니다.

외국인들이 지난달까지 순매도한 한국 주식은 5조여원.

이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가장 많이 팔아 치웠습니다.

반면 중국은 1조8460억원 사들이며 단 넉 달 만에 연간 최대 순매수액을 경신했습니다.

위안화 강세에 골치 아픈 중국이 해외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다변화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도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최근 차이나머니의 유입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다. 과거처럼 금리인하로 위안화 강세를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투자를 늘려 위안화를 퍼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연내 시범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허용', 이른바 'QDII 2'가 시행된다면, 차이나머니의 한국 유입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QDII 2'의 초기 예상투자금액을 현재 중국 개인투자자 보유 시총 3조1천억달러 중 약 1%로 가정해본다면, 한국으로는 적게 20억달러에서 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혜주로는 중국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꼽힙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음식료, 화장품 업종 등이 중국 투자자에게 친숙한 가운데 이 중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삼성전자와 오리온, LG생활건강 등이 주목을 끌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차이나머니의 한국증시 유입은 올해보다 내년, 또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만큼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